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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메리노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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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슈왑 부장관

페루 메리노 총리·미국 슈왑 부장관

세계 곳곳에서 여성의 고위직 진출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페루에서는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국무총리가 나왔고, 미국에서도 재무부 부장관으로 여성이 임명됐다. 지난 8일 유엔개발계획(UNDP)이 발표한 우리나라 고위 관리직 여성 비율 5% 현실에서 반갑기 앞서 부러운 소식으로 들린다.

페루와 미국의 두 여성은 모두 자기 분야(조세와 무역)의 전문성을 충실히 쌓아온, 준비된 인재라는 것이 공통된 평이다. 페루의 메리노는 조세 법률 전문가로서 의정 활동과 세제 개혁 방안에 대해 연구해 왔고, 미국의 슈왑 역시 국제 무역 전문가로서 무역대표부, 모토로라 임원, 대학 학장 등 다양한 경력을 쌓아 왔다.

먼저 페루 최초의 여성 국무총리로 임명된 베아트리스 메리노는 하버드에서 공부한 조세 법률 전문가로 라틴 아메리카 여성들의 발전을 위한 미국 은행간 프로그램의 책임자로 일한 바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하고 있다.

그녀는 전 대통령인 후지모리가 의회를 해산하기 전 1990~92년 동안 상원의원으로 일했으며, 1995~2000년까지는 독립윤리주의자전선의 당원으로도 활동했다.

메리노 국무총리 임명은 전 총리인 솔라리를 비롯한 내각이 총 사퇴하고 대통령의 지지도가 급감하는 중에 나온 것으로, Agene France는 “톨레도 대통령은 메리노가 페루 국민들의 잃어버린 희망과 국가에 대한 신뢰를 회복시켜주길 바라고 있다”고 분석했다.

페루의 전문가들은 국세청의 수장인 메리노가 페루의 정치·사회적 불안정과 연속적인 파업을 해결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페루 여성주의자들은 메리노 국무총리가 최근 페루 정부가 발표한 여성의 재생산권 침해 법률안을 폐기할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 733호 참조>

미국 재무부 부장관으로 임명된 수잔 슈왑(Susan C. Schwab)은 8년째 메릴랜드 대학의 행정대 학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그 전에는 모토로라에서 기업 전략담당 임원으로 근무했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윌리엄스대학 학사, 스탠포드 석사를 거쳐 조지워싱턴대학에서 경영과 공공관리 분야 박사학위를 받은 슈왑은 1977~79년 미국 무역 대표부의 무역 협상 전문가로 일했으며, 무역 정책 전문가로 도쿄의 미국 대사관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1980년대에는 상원의원 존 댄포스의 수석경제보좌관을 지냈다. 슈왑은 조지 H.W 부시 대통령의 임기 중에도 상무부 차관보로 업무를 수행한 경험이 있다.

이수진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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