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수도권 50곳 정도만 안정권”
박형준 “개헌 저지선도 무너질 위기”

총선을 앞두고 지지에 열을 올리고 있는 (왼쪽부터)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박형준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뉴시스·여성신문
총선을 앞두고 지지에 열을 올리고 있는 (왼쪽부터)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박형준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뉴시스·여성신문

제21대 국회의원을 뽑는 4.15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180석 낙관론’에 진화를 나섰고 통합당은 ‘개헌 저지선인 국회의원 100석도 위태하다’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 내부의 낙관론에 선을 그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지난 13일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더불어시민당과의 합동 선거대책위 회의에서 “수도권에 아슬아슬한 박빙 지역이 매우 많다”며 “121곳 중 경합지역이 70곳에 가깝다. 50곳 정도만 안정권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또한 이 대표는 “통합당은 일주일 전까지 과반 의석이라고 큰소리치다가 이제는 무릎을 꿇고 읍소한다. 정치가 추태를 부려선 안 된다”고 저격했다.

이는 지난 주말 여권에서 나온 ‘180석 낙관론’에 견제한 것으로 보인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1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범진보 180, 민생당까지 다 합쳐가지고 비례를 받는 경우에 그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발언했다. 또한 같은 날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이 수도권에서 90석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던 것에 대해 선을 그은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은 같은 날 ‘개헌 저지선 붕괴’ 위기론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형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주말에 자체 여론조사와 판세 분석을 해보니 너무나 상황이 심각하다”며 “이대로 가면 개헌 저지선도 위태롭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당이 말하는 180석을 저지해주시길 바란다. 특정 세력이 일방적으로 좌지우지하는 나라가 되지 않기 위해 힘을 모아 달라”고 말했다.

충북 제천 지원유세에서는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개헌 저지선 붕괴’ 우려에 대해 “결과를 보고 이야기해야 한다. 엄살떠느라 그런 것”이라며 박 위원장과 입장을 달리 내세웠다.

한편 막말 파동 이후 판세가 급격히 악화된 통합당은 이날 최고위를 열고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성적(性的)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차명진 후보(경기 부천병)를 제명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민주당에서는 ‘조국 공천’ 파동을 일으켰던 김남국 후보(경기 안산 단원을)가 여성에 대한 성적 비하와 성희롱 발언이 난무하는 유료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며 비판 받았다. 김 후보는 최근 ‘N번방 사건'에 대해 “가해자 범주에 제작·유포자뿐 아니라, 디지털 성범죄에 참여해 성 유린 생태계를 만든 자들까지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해 비난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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