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될 일회용 비닐장갑 63빌딩 7개 높이
“자연분해 장갑 사용하자” 청원도 등장
방역당국 “코로나19 예방 위해 꼭 끼세요”

유권자는 비닐 장갑을 낀 채 본인 확인 차 서명을 하고 있다. ⓒ조혜승 기자 
한 유권자가 일회용 비닐장갑을 낀 채 본인 확인을 받고 있다. ⓒ여성신문

 

4월 15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방역당국이 투표 시 일회용 비닐장갑 착용을 철저히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중앙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를 앞두고 ‘4·15 총선 투표참여 대국민 행동수칙’을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마스크 착용하기’ ‘입구에서 발열체크를 받고 손소독제로 소독 후 일회용 비닐장갑 착용하기’ 등을 명시했다.

지난 10~11일 사전투표 기간 투표소에서는 선관위 관계자들이 모든 유권자들에게 일회용 비닐장갑을 나눠주고 투표를 마친 뒤 벗도록 안내했다. 투표소 밖에는 비닐장갑만 버리는 쓰레기통을 따로 마련해두고 있었다. 

투표소에 등장한 비닐장갑을 두고 쓰레기 배출 논란이 일었다. 환경단체가 최근 쓰레기 배출을 줄이기 위해 이번 4.15 총선에서 일회용 비닐장갑 제공을 제한하고 개인 면장갑 착용을 권고해 달라고 관계당국에 요청하면서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11일 총선에 배부될 일회용 비닐장갑이 63빌딩 7개 높이까지 쓰레기로 배출될 것으로 보고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차원에서 개인 장갑을 지참해 달라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보건위생이 중요하지만 우리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면서 안전한 투표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이 단체는 설명했다. 이른바 ’투표도 플라스틱 프리‘ 캠페인이다.

개인 면장갑을 투표소에 가져가도 될까. 선관위 관계자는 여성신문과의 통화에서  ”개인이 집에서 가져온 면장갑을 착용할 수도 있지만, 지금은 환경보다 코로나19 예방과 국민 건강권 확보를 위해 투표소에서 제공하는 일회용 비닐장갑을 사용해달라"고 요청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묻은 개인용 장갑을 쓰기보다는 투표소에서 제공한 일회용 장갑을 쓰고 버려 감염병을 최소화해달라고 강조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13일 오후 정례 브리핑을 통해 “(투표장에서)비닐장갑과 손 소독제를 드리는 이유는 손 접촉을 통해서 바이러스가 접촉 감염으로 전파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스크를 써서 비말 전파를 차단하고, 손 소독제와 비닐장갑을 통해 손 접촉 전파를 최대한 차단하기 위한 감염 예방 수칙으로 (비닐장갑 착용을) 전달해 드린 것”이라며 “투표하실 때 이 부분을 반드시 지켜주실 것을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4·15 총선 투표참여 국민 행동수칙. ©중앙선거관리위원회
4·15 총선 투표참여 국민 행동수칙. ©중앙선거관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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