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열 미래통합당 군산 후보 선거 공약. 사진=이근열 후보 선거공보물
이근열 미래통합당 군산 후보 선거 공약. 사진=이근열 후보 선거공보물

 

김대호, 차명진 등 미래통합당 총선 후보들이 ‘막말’ 논란을 빚는 가운데 통합당 후보가 ‘중국 유곽’을 선거 공약으로 내건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또 다른 통합당 후보는 집단 성착취 영상거래 사건인 ‘N번방 사건’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전북 군산에 출마한 이근열 미래통합당 후보는 선거 공보물에 '중국 유곽'을 설치하겠다고 기재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 후보의 선거 공보물에는 "군산의 새로운 랜드마크, 군산 차이나타운. 문화센터, 백화점, 중국 유곽, 음식 거리로 확대 발전"이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유곽은 성매매업을 하는 업소가 모여있는 곳을 가리키는 단어다. 

더구나 군산은 지난 2000년 대명동 성매매집결지에서, 2002년에는 개복동 성매매집결지에서 발생한 화재로 감금돼 있던 성매매 여성 19명이 숨진 곳이다. 연이은 화재참사 이후 여성단체중심으로 법 제정 운동이 일면서 조배숙 의원 발의로 2004년 ‘성매매알선 등 행위에 관한 법률’과 ‘성매매방지 및 피해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제정됐다. 

이 후보는 "단순 실수"라는 입장이다. 이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군산 차이나타운 조성 공약 관련 회의 중 발견해 별도의 확인 지시를 했지만, 편집 과정에서 공보물이 작성됐다"며 "편집자, 인쇄물 업자가 한자리에 모여 회의를 하지 않아 최초의 문서를 붙여넣는 착오로 인해 공약집에 삽입됐다“고 해명했다. 또 ”변명보다는 거듭 확인하지 않은 경솔함에 대해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열린민주당은 이 후보에 대한 비판 논평을 냈다.

광주 서구갑에 출마한 같은당 주동식 후보의 발언도 논란이다. 지난 6일 녹화된 방송사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주 후보는 "광주는 80년대의 유산에 사로잡힌 도시, 생산 대신 제사에 매달리는 도시, 과거 비극의 기념비가 젊은이들의 취업과 출산을 가로막는 도시로 추락했다"고 발언했다.

5·18 기념재단 등 5월 단체들은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인 올해 주동식 후보와 미래통합당은 5월 영령들과 부상자, 유가족과 광주 시민에게 다시 한번 큰 상처를 남겼다“ 며 반성을 촉구했다. 

서울 은평을에 출마한 허용석 통합당 후보는 ‘N번방 사건’과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신민주 기본소득당 후보는 9일 “오늘 낮, 선거운동원이 든 'N번방 아닌 감방으로, 26만 명 모두 처벌하겠습니다'라는 피켓을 읽고 허용석 후보가 웃으며 “나는 2번 방인데”라는 망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신 후보 측은 "해당 발언을 직접 들은 선거운동원은 당시 허 후보의 말을 이해할 수 없어 한참을 멍하니 있다, 몇 초간 지난 뒤에야 'n번방'에 자신의 기호 2번을 넣어서 한 말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고 했다.

신 후보 측은 10일 허 후보를 직접 찾아가 사과를 요구했다. 신 후보 측 관계자는 "허 후보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고 전했다. 

허 후보 캠프 측은 ”(허 후보는) 신 후보 측 운동원들과 만난 적도 없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아시아경제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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