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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1급 여성공무원 자리가 현재 공석중이다. 이는 안희옥 서울시

여성정책보좌관이 최근 청와대 여성정책비서관(1급)으로 자리를 옮겼

기 때문. 서울시 최초로 1급 여성공무원을 탄생시켜 주목받은 ‘여성

정책보좌관’직은 96년 1월 15일 신설됐다. 초대 여성정책보좌관 신태

희 전 정무2차관에 이어 안희옥 현 청와대 비서관이 97년 7월 1일 발

령받아 현재에 이르렀지만, 안 비서관의 이동후 후임자 선정여부가 불

투명해지면서 여성정책보좌관실이 존폐위기에 처하게 된 것이다.

‘여성정책보좌관’은 직책명이 뜻하듯 시장 직속의 여성정책 참모역

이다. 안희옥 여성정책보좌관 때부터는 사무관 2명, 주사 3명, 주사보

1명, 기능직 1명 등 총7명이 팀을 이뤄 서울시 여성정책 전담연구부서

로서의 역할을 했다. 1년여 걸쳐 완성된 '서울여성백서'의 출간을 포

함, 96년 2월 서울여성들의 체계적 의견수렴을 위한 자문기구인 ‘서

울여성위원회’를 발족시켜 운영, 서울시 각종 위원회의 여성참여율

높이기, 서울시 여성관련 조례들을 정밀 검토해 올 10월경 별도 마련

예정인 ‘여성발전기본조례’ 발표 등의 사업을 펼쳐왔다.

그러나 조순 전 서울시장의 남다른 의욕에서 비롯된 여성정책보좌관제

는 그가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사퇴, 민선시장직이 공석이 돼

일차적으로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현재 안희옥씨의 직책은 3월까지는

살아있는 상태이기에 4월중 후임자가 발령나든지, 아니면 6월 지방선

거후 제2대 민선시장의 결정이나 안씨의 원래 임기인 99년 6월 30일까

지 기다려 볼 수 밖에 없다. 현재 여성정책보좌관실의 사무관 1명도

타부서로 발령이 나 채워지지 않고 공석인 상태.

여성정책보좌관실 관계자들은 원래 이 기구의 설치 자체가 ‘한시

적’이었기에 자연초래된 결과로 현재의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좀 더 효율적인 서울시의 여성정책 관련업무에 있어 주

요 부서에 만이라도 여성정책담당관제 등의 제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 그러나 타부서로 흡수되기엔 관료조직의 특성상 상당 시일이 걸릴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한시적으로나마 여성정책을 집중 전담할 과도기적 기능의 전담

부서는 꼭 필요한 상황이다. 일례로 '서울여성백서' 발간 등도 관련

타부서에서 추진했더라면 별도 팀이 만들어져 완전가동되기까지 상당

기간이 걸렸을 것이다. 아울러 이 여성정책보좌관제는 서울시에서의

여성공무원 고위직 진출이라는 측면에서도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

'박이 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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