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도 세월호 유가족 비난
비판 일자 “용서 빈다”며 사과
또 다시 “문란한 행위” 운운
김종인·황교안, 대국민 사과

사진=OBS뉴스 유튜브 영상 캡쳐
사진=OBS뉴스 유튜브 영상 캡쳐

 

차명진 미래통합당 경기 부천병 후보가 세월호 관련 막말로 당에서 제명된다.

차 후보는 9일 녹화방송된 OBS의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상대 후보인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과거 세월호 막말 논란을 지적하자 “○○○ 사건을 아느냐”며 “세월호 유가족이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취지의 막말을 쏟아냈다. 2018년 일부 인터넷 매체가 보도한 내용으로 공식 조사 등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논란이 커지자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은 차 후보의 제명을 지시했다. 통합당은 김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윤리위로 넘겨 제명 절차에 착수했다.

차 후보의 세월호 관련 ‘막말’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세월호 5주기를 앞둔 지난해 4월15일에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겨냥해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처먹는다”고 썼다.

차 후보는 이 발언으로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시민단체에 모욕죄로 고소를 당했고,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에서 당원권 3개월 정지 징계를 받았다.

김종인 위원장은 9일 국회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당의 국회의원 후보가 입에 올려서는 결코 안 되는 수준의 단어를 내뱉었다”며 “통합당의 국회의원 후보자 두 사람(차명진·김대오)이 말을 함부로 해서 국민 여러분이 실망하고 화나게 한 것 정말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도 전날 유튜브 방송 ‘황교안TV’를 통해 “차 후보의 발언은 어떤 설명으로도 용납할 수 없는 매우 부적절하고 그릇된 인식이라는 점을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마음의 고통을 느끼셨을 당사자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차 후보는 막말에 대한 반성보다는 자신에게 ‘막말 프레임’을 씌운다고 주장하는 해명을 내놨다. 그는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세월호 사고 때문에 소중한 아이들을 잃은 분들께 제가 과거 한 발언이 상처를 드린 것은 머리 조아려 백 번 사죄 드린다”라면서도 “저를 눈엣가시처럼 생각하는 자들이 사실을 제대로 파악도 않고 또 다시 막말 프레임을 씌워서 저를 매도하고 있다”면서 “일부에서 제가 국민정서를 해쳤다며 매도하고 있는데 저는 명백히 기사에서 본 내용을 그대로 인용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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