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대통령 ‘섹스 스캔들’ 세상에 알린 린다 트립 사망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섹스 스캔들’ 세상에 알린 린다 트립 사망
  • 박지은 기자
  • 승인 2020.04.09 11:56
  • 수정 2020-04-13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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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시간 넘는 녹음 테이프 검사에게 전달
결정적 증거로 하원의 탄핵소추로 이어져

 

ⓒ린다 트립 페이스북
ⓒ린다 트립 페이스북

 

1998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성추문 사실을 제보한 미국 백악관 직원 린다 트립이 8일(현지시간) 췌장암으로 사망했다. 향년 70세.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트립의 전직 변호사인 조셉 머사가 사망을 확인했다.

린다 트립은 클린턴 전 대통령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던 백악관 인턴 직원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대화를 비밀리에 녹음한 테이프를 해당 사건을 수사하던 검찰에 넘겼다. 

클린턴 대통령 시대에 국방부에 근무하던 트립은 친한 사이였던 르윈스키가 대통령과 육체적인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트립은 문학 에이전트인 루시안 골드버그와 상의 끝에 르윈스키와의 전화 통화를 녹음하기로 한다. 20시간이 넘는 녹음 테이프는 수사를 담당하고 있던 특별 검사 케네스 스타에게 넘어갔다. 

트립은 르윈스키와의 통화를 몰래 녹음한 행동에 대서 “국가를 위해 그랬다”고 했지만 르윈스키를 배신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트립도 "내가 르윈스키 등에 칼을 꽂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립은 대배심 앞에서 증언을 하며 “나는 르윈스키를 만들어낸 게 아니라 르윈스키를 발견한 평범한 미국인이다”라고 말했다.

녹음 테이프는 대통령을 끌어 내릴 결정적인 증거가 됐다. 당시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탄핵 심리는 빠르게 진행됐다. 하원에서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가결됐으나 상원에서 민주당 의원 전원이 반대표를 던져 탄핵은 결국 기각됐다. 클린턴은 망신은 당했지만 탄핵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르윈스키는 최근 트립이 위독하다는 보도가 나오자 트위터를 통해 "린다 트립의 상태가 매우 심각하다고 들었다. 그가 회복되기를 바란다. 그의 가족들도 매우 힘들 것이다"라고 위로했다.

트립은 2003년 CNN ‘래리 킹 라이브’라는 토크쇼에 출연해서 “지난 5년간 제가 한 행동은 이것이 자기 계발, 정치적 이득, 당파적 이익이 아니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아주 명백한 증거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트립은 자신은 배신자이며 클린턴 대통령과 르윈스키는 희생자라는 견해에 대해 후손들은 그런 흑백논리로 평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한편, 르윈스키는 지난 2018년 클린턴 전 대통령과의 관계가 “합의한 관계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주장하며 ‘미투’를 외쳤다. 르윈스키는 잡지 ‘베너티 페어’와의 인터뷰에서 “그(클린턴 대통령)는 나보다 27살이나 연상이었고 내 상사였으며 지구 상에서 가장 강력한 권력을 가진 남성이었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동의라는 생각이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그 상황으로 가기까지는 부적절한 권력과 지위, 특권 남용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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