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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던 전력수급이 여름철만 되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여름철 냉방기기 사용이 폭증하면서 전력사용량이 일시에 증가하기 때문이다. 일년 중 전력부족이 예상되는 시기는 7월 말부터 8월 중순, 그것도 오후 몇 시간대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여기서 단 한시간이라도 전력사용량이 공급량을 넘어서게 되면 전력공급 중단사태가 벌어져 그 피해가 매우 커지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에서는 전력생산시설 건설과 제도적 장치 마련 등 추가로 방안을 찾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막대한 건설비가 들어가는 발전소를 마냥 지을 수만은 없다. 더구나 여름철 며칠 정도의 전력수요를 충당하는 발전소는 나머지 계절에는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야기하는 유휴시설이다.

여름철 전력사용량 급증의 가장 큰 원인은 냉방 기기. 에어컨의 올바른 사용은 여름철 절전의 핵심이다. 에어컨 1대는 선풍기 30대와 맞먹는 전력을 소비한다. 따라서 덥다고 에어컨을 마냥 틀다보면 전력요금 누진제 때문에 경제적으로도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한 달에 250kWh의 전력을 사용하는 집의 전력요금은 30,000원 정도이지만 이런 가정에서 20평형 에어컨을 하루에 3시간씩 한 달간 가동할 경우 누진제로 인해 전력요금은 80,000원이 넘게 나온다.

여름철 전력난의 주요 원인은 전력사용이 일시에 몰린다는데 있다. 에어컨을 많이 사용하는 시간대에 이러한 제품을 함께 사용하면 전력사용급증으로 가정이나 아파트 단지의 정전이 유발될 수 있다. 제품 구매시 에너지관리공단에서 실시하는 에너지소비효율등급제도에 맞는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1등급 제품은 5등급에 비해 효율이 30∼40% 가량 높기 때문에 에어컨 등 가전제품을 구입할 때는 반드시 소비효율등급을 확인하고 구입해야 한다.

티끌 모아 태산이다. 각각의 제품에서 절약되는 에너지의 양은 얼마 안될지라도 전국으로 확대된다면 대단히 큰 효과를 발한다. 우리나라는 사용하는 에너지의 97%나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자원빈국이다. 이 점을 염두해 생활 속의 에너지절약을 실천해 나가야 할 때이다.

최상도/ 에너지관리공단 홍보교육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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