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여파 항공업계 '울상', 긴축경영 확산
'코로나 19‘ 여파 항공업계 '울상', 긴축경영 확산
  • 조혜승 기자
  • 승인 2020.04.08 11:04
  • 수정 2020-04-08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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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6개월 동안 여유 인력 70% 휴업
아시아나항공, 임원 일괄 사표 절반 미만 직원으로 운영
저비용 항공사 상황은 더 심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해외여행객이 급감하고 2001년 개항 이래 첫 1만명대 이하로 떨어진 지난달 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 국제선 출발현황을 알리는 전광판에 많은 빈칸으로 보이고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현상으로 사상 최악의 경영 위기를 맞은 항공업계가 임원 급여 반납과 대규모 휴직, 직원 감원 등 긴축경영을 선포했다. 유휴인력을 최소화하고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최대한 피하면서 버티기 모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이달 16일부터 10월 15일까지 6개월 동안 국내에서 근무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유급휴직을 실시한다고 7일 발표했다. 부서별로 필수 인력을 제외한 여유 인력의 70%가 모두 휴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대한항공노동조합도 이날 사내 게시판에 ‘코로나19로 인한 휴업 공지’라는 제목으로 이번 휴업에 4월부터 10월까지 고통분담의 일환으로 이같은 자구안에 동의했다. 직종별, 부서별로 동참하기로 했으며 휴업으로 인한 인사상 불이익 없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항항공은 정부로부터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아 휴직에 들어간 직원들에게 통상임금에 해당하는 휴업수당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정부는 기간산업에 해당하는 항공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해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비율을 휴업, 휴직 수당의 최대 90%로 인상했다. 비상경영 일환으로 서울 송현동 부지 등 유휴재산 매각과 함께 경영상태가 정상화될 때까지 부사장급 이상은 월 급여의 50%, 전무급은 40%, 상무급은 30%를 반납하기로 했다.

국적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대항항공은 올해 1분기 적자 전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지난달 국제선 여객수는 전년 동월 대비 87% 급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전세계 181개국의 한국발 입국금지, 제한조치에 따라 공항에 세워둔 비행기가 전체 145대의 3분의 2에 달했다. 공항 사용료와 착륙료 등 고정비와 이자비용 등 월평균 8800억원 고정비가 발생하고 있다. 또 4월 만기 회사채 2400억원을 포함해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만 5000억원에 달한다.

또 다른 대형항공사 아시아나항공은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대표이사 이하 모든 임원이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이달부터 사장 40%, 임원 30%, 조직장 20% 등 모든 임원진이 직책에 따라 급여를 반납했다. 이미 절반 이상 직원이 15일 무급휴직에 들어가 절반 미만인 인력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전체 72개 국제선 노선 중 24개 노선만 운항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기존 10개 노선인 국내선을 7개로 축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영업손실 4437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악의 경영실적을 냈다.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올 1분기 적자가 3000억원 이상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저비용 항공사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24일부터 국내, 국제선의 모든 운항을 중단했다. 전체 직원 1600여명 중 300명 내외인 인력 감축을 진행한다. 업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받은 뒤 적정 인원이 채워지지 않을 경우 정리해고한다는 방안이다.

진에어는 지난달부터 신청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시행 중으로 지난달 객실 승무원을 대상인 순환휴직을 최근 일반직까지 확대했다. 에어부산도 전 직원이 40일간 유급휴직에 들어갔다. 에어서울은 직원 90%가 무급휴직, 티웨이항공은 단축근무와 무급휴직을, 제주항공은 무급휴직을 실시하고 있다.

항공사들이 임원 임금 반납과 무급휴직 등 전사적인 자구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항공 수요가 살아나지 않은 이상 본질적인 해법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5월까지 어느 정도 버틸 여력있는 항공사라도 코로나19가 지속된다면 정부 차원의 적절한 지원 없이 항공업계가 최대 고비에 직면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 오가는 입국 금지가 많아 개별 회사가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라며 “자구적인 노력과 별개로 미국, 싱가포르처럼 기간산업인 만큼 국가가 적시에 지원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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