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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혜진(타악), 유정현(키보드), 권용미(소금, 대금), 유은선(작곡, 키보드), 김애라(해금), 강애진(아쟁), 채기원(피리), 문양숙(가야금).▶

한국 최초의 여성 국악실내악단 ‘다스름’이 지난 11일 국립국악원 별맞이터에서 콘서트를 열었다. 사회 활동이 적은 여성 국악인들이 자구책 마련을 위해 모인지 14년만이다. ‘다스름’이란 연주를 하기 전에 음을 ‘다스린다’는 의미의 순 우리말.

정악에서 민속 음악, 탱고를 편곡한 대중 음악까지 국악을 낯설어하는 일반인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많은 변화를 주었다.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20대 후반, 30대 초반 총 8명의 연주자들은 일단 국악하면 떠오르는 전통적인 느낌과는 거리가 멀다. 외국의 일렉트로닉 클래식 밴드를 연상케 할 만큼 세련되고 현대적인 모양새를 갖췄기 때문. 연주 내용에 있어서도 국악의 저음을 보강하기 위해 첼로를 넣고, 지루해지기 쉬운 곡에는 마임과 퍼포먼스를 곁들이는 방식으로 장르를 넘은 음악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연주곡 밑바탕에는 한국적인 정서와 여성적인 감수성들이 녹아 있다.

90년 창단 멤버이자 KBS 국악의 향연 진행을 맡고 있는 유은선(42)씨는 “국악에 대한 인식이 안 좋다. 이를 바꿔 나가기 위해 누구든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 거부감 없이 다가올 수 있는 음악을 만들 것”이라고 전한다. 어린이를 위한 국악, 전래 민요 등 네 장의 음반을 내고, 전국 초·중·고등학교를 찾아다니며 진행하고 있는 ‘찾아가는 국악교실’은 이의 일환이다.

임인숙 기자isim123@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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