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이유명호/ 남강한의원장, 건강교육가, 다이어트자습서 〈살에게 말을 걸어봐〉저자 www.yakchobat.com 02-719-4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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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박향미>▶

“원래 혈압이 높지 않았는데 갑자기 높아졌대요. 약을 먹으면 죽을 때까지 먹어야 한다는데 젊은 몸이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한창 일 할 나이인 애기 아빠가 온 식구를 대동하고 들어섰다.

“술을 많이 하시진 않았나요? 부모님도 혈압이 높진 않으세요?”

“사회생활 하다보니 술을 안 먹을 수 없고 처자식 먹여 살리다 보면 어쩔 수 없어요”

옆에 선 아내의 입에선 볼멘소리가 튀어나온다.

“회사 핑계를 대고 술 안먹는 날이 없어요. 처음엔 저도 해장국 끓여주고 꿀물도 타주고 몸 생각하라고 열심히 챙겨줬죠. 소용이 없더라구요. 차라리 당신이 들어앉구려. 내가 벌어 먹일게. 하루 이틀도 아니구 처자식 핑계는… 듣는 나도 지겨워. 그럼 술 안먹구 회사 다니는 사람은 식구들 다 굶어 죽이겠다아” 약이 머리 끝까지 오른 아내는 매섭게 남편을 몰아세웠다. 이쯤하면 소방수를 뿌려 부부싸움을 진화하고 남편에게 증상을 물어본다.

일차는 삼겹살에 소주로 기본 두 병에 이차는 맥주로 입가심을 하게 마련이라 보통 세 병은 마신단다. 당연히 아침이면 얼굴은 붓고 손발도 저리며 뒷골이 당기고 열이 등과 목덜미를 타고 올라오는 것 같다고 한다. 심장도 답답하고 눈도 충혈되고 머리가 개운하지 않고 뭐가 낀 것처럼 묵직하게 무겁단다. 저녁마다 마시는 술과 안주발에 자식은 아내가 낳았는데 똑같이 배부른 남편은 출산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주말엔 피로가 몰려서 잠만 자니 운동부족에 몸은 천근 만근이지 밤일도 일수 주수는커녕 다달이 월수 찍기도 벅차다. 퇴근 후 곧장 집으로 오면 공연히 아내눈치나 보니 밖으로 돌고 시간을 보내려니 결국 몸 축나는 술자리뿐.

회사라고 어디 만만한 구석이 있는가. 늘 업무실적 때문에 오는 스트레스로 지면 낙오될까 두렵고 힘들다 내색도 못하고 동료들과 어울려 주고받는 술잔 속에 싹트는 골병이다.

“자식들이 어린데 벌어 놓은 돈이 많아요? 하느님 빽이 있어요?” 가슴을 찌르는 내 질문에 대답을 못하고 풀이 죽어 바라보는 환자에게 우리 아버지 - 47세에 비만, 고혈압에 심장마비로 말 한마디 못하고 객사하심 - 의 이야기를 해줬다. 그때 겨우 본과 1학년 학생이었던 내가 어찌 아버지의 건강을 챙길 수가 있었겠는가. 자식을 낳았으면 적어도 스무해 자랄 때까지는 부모가 살아 있어줘야 할 의무가 있으니 지금부터 건강을 돌봐서 후회 없이 살라고 기회는 아직 있으니 한번 노력해 보자는 이야기도 함께.

혈압은 활동하는 낮에 올라가고 휴식을 취하는 밤 동안에는 내려간다. 또 혈관이 수축하는 겨울에는 높고 발산이 왕성한 여름에는 낮아진다. 일에 대한 집중이나 시험 업무 등으로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이 흥분해 혈압이 올라간다. 특히 꾸지람 분노 등의 부정적인 스트레스는 혈관에 상처를 내며 심박동도 빨라지고 급격한 혈압상승을 일으킨다. 이런 상황이 자주 반복되면 혈압이 오를 때는 많이 올랐다가 원래 제자리로 충분히 떨어지지 않는다. 계속해서 많이 오르고 조금 내리기가 거듭되면 계단 올라가는 식으로 혈압이 상향조정돼 영 내려오질 않는다. 처음엔 아주 가끔 혈압이 오르던 사람이 자주 오르고 나중엔 늘 높은 혈압을 유지하는 고혈압환자라는 낙인이 찍히는 것이다.

살빼면 혈압 내린다

자기만의 심장 호흡 스트레스 이완법을 개발해 충분히 그때그때 밀리지 말고 〈혈압끌어내리기 작전〉을 수행해야 한다. 40~50대부터 혈압약을 복용하기 시작하면 웬만해선 끊기가 어려워 죽을 때까지 30년을 먹어야 한다. 몸을 바꿔 혈압약이 필요하지 않게 만들어 주면 혈압약 먹는 시기를 충분히 늦출 수도 있고 또는 안먹을 수도 있다.

심장은 하루에 10만번씩 박동하며 몸 전체의 혈관 - 9만6000킬로미터에 혈액공급을 하고 있다. 여기에 살 한근이 찌면 혈관이 400킬로미터 더 늘어나니까 살 열근이 찌면 혈관은 4000킬로미터 추가배정 된다. 그렇다면 심장은 하루에 거의 서울~부산 간을 5번 왕복하는 거리만큼을 10만번씩 더 뛰어줘야 하니 부담이 커져서 심장이 힘들어지고 혈압을 올리게 된다. 몸무게를 적정수준에 맞게 유지하면 혈압은 반드시 내려간다.

담배는 혈관내벽을 좁아지게 하고 모세혈관을 수축시킨다. 고혈압이 되면 금연부터 실천하라. 소주 두병 맥주 세병 그 많은 물이 어디로 가겠나. 혈압은 알기 쉽게 혈관벽에 걸리는 피의 수압이다. 독한 물 설탕물은 오염된 물로 생각하고 깨끗한 물로 몸 속의 물을 수질 관리해야 혈액도 정화된다.

●운동:머리는 양두 발은 음두다. 특히 머리에서 혈관이 터지지 않으려면 아래쪽 음두로 상기되는 기운을 끌어내려야 한다. 긴장을 주는 내기나 손만 놀리는 운동 대신 몸 전체 발과 다리를 쓰는 신체활동이 필요하다. 급하게 설치고 목표를 향해 몰고 가는 것보다는 천천히 오래 느린 걷기가 좋다. 일의 성격과 운동은 반대로 해야 조화가 된다. 몸을 많이 빨리 움직이는 업무를 하는 사람은 정적인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고 반대로 정신노동이나 하루종일 앉아서 머리를 쓰는 직업은 동적으로 활발하고 움직임이 큰 운동을 해줘야 균형이 맞는다.

●먹으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청량음료수 식혜 수정과 등 설탕이 들어간 식품과 자장면을 볶는 돼지기름 등의 동물성 기름과 햄버거 등은 혈액을 걸쭉하게 해줘 점도를 높이고 혈관에 침착물을 생기게 한다. 짠 국물이나 찌개류보다는 건식에 생수와 보리물 옥수수물 결명자물 등을 자주 마시는 식사법이 좋다.

“원래 혈압이 높지 않았는데 갑자기 높아졌대요. 약을 먹으면 죽을 때까지 먹어야 한다는데 젊은 몸이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한창 일 할 나이인 애기 아빠가 온 식구를 대동하고 들어섰다.

“술을 많이 하시진 않았나요? 부모님도 혈압이 높진 않으세요?”

“사회생활 하다보니 술을 안 먹을 수 없고 처자식 먹여 살리다 보면 어쩔 수 없어요”

옆에 선 아내의 입에선 볼멘소리가 튀어나온다.

“회사 핑계를 대고 술 안먹는 날이 없어요. 처음엔 저도 해장국 끓여주고 꿀물도 타주고 몸 생각하라고 열심히 챙겨줬죠. 소용이 없더라구요. 차라리 당신이 들어앉구려. 내가 벌어 먹일게. 하루 이틀도 아니구 처자식 핑계는… 듣는 나도 지겨워. 그럼 술 안먹구 회사 다니는 사람은 식구들 다 굶어 죽이겠다아” 약이 머리 끝까지 오른 아내는 매섭게 남편을 몰아세웠다. 이쯤하면 소방수를 뿌려 부부싸움을 진화하고 남편에게 증상을 물어본다.

일차는 삼겹살에 소주로 기본 두 병에 이차는 맥주로 입가심을 하게 마련이라 보통 세 병은 마신단다. 당연히 아침이면 얼굴은 붓고 손발도 저리며 뒷골이 당기고 열이 등과 목덜미를 타고 올라오는 것 같다고 한다. 심장도 답답하고 눈도 충혈되고 머리가 개운하지 않고 뭐가 낀 것처럼 묵직하게 무겁단다. 저녁마다 마시는 술과 안주발에 자식은 아내가 낳았는데 똑같이 배부른 남편은 출산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주말엔 피로가 몰려서 잠만 자니 운동부족에 몸은 천근 만근이지 밤일도 일수 주수는커녕 다달이 월수 찍기도 벅차다. 퇴근 후 곧장 집으로 오면 공연히 아내눈치나 보니 밖으로 돌고 시간을 보내려니 결국 몸 축나는 술자리뿐.

회사라고 어디 만만한 구석이 있는가. 늘 업무실적 때문에 오는 스트레스로 지면 낙오될까 두렵고 힘들다 내색도 못하고 동료들과 어울려 주고받는 술잔 속에 싹트는 골병이다.

“자식들이 어린데 벌어 놓은 돈이 많아요? 하느님 빽이 있어요?” 가슴을 찌르는 내 질문에 대답을 못하고 풀이 죽어 바라보는 환자에게 우리 아버지 - 47세에 비만, 고혈압에 심장마비로 말 한마디 못하고 객사하심 - 의 이야기를 해줬다. 그때 겨우 본과 1학년 학생이었던 내가 어찌 아버지의 건강을 챙길 수가 있었겠는가. 자식을 낳았으면 적어도 스무해 자랄 때까지는 부모가 살아 있어줘야 할 의무가 있으니 지금부터 건강을 돌봐서 후회 없이 살라고 기회는 아직 있으니 한번 노력해 보자는 이야기도 함께.

혈압은 활동하는 낮에 올라가고 휴식을 취하는 밤 동안에는 내려간다. 또 혈관이 수축하는 겨울에는 높고 발산이 왕성한 여름에는 낮아진다. 일에 대한 집중이나 시험 업무 등으로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이 흥분해 혈압이 올라간다. 특히 꾸지람 분노 등의 부정적인 스트레스는 혈관에 상처를 내며 심박동도 빨라지고 급격한 혈압상승을 일으킨다. 이런 상황이 자주 반복되면 혈압이 오를 때는 많이 올랐다가 원래 제자리로 충분히 떨어지지 않는다. 계속해서 많이 오르고 조금 내리기가 거듭되면 계단 올라가는 식으로 혈압이 상향조정돼 영 내려오질 않는다. 처음엔 아주 가끔 혈압이 오르던 사람이 자주 오르고 나중엔 늘 높은 혈압을 유지하는 고혈압환자라는 낙인이 찍히는 것이다.

살빼면 혈압 내린다

자기만의 심장 호흡 스트레스 이완법을 개발해 충분히 그때그때 밀리지 말고 〈혈압끌어내리기 작전〉을 수행해야 한다. 40~50대부터 혈압약을 복용하기 시작하면 웬만해선 끊기가 어려워 죽을 때까지 30년을 먹어야 한다. 몸을 바꿔 혈압약이 필요하지 않게 만들어 주면 혈압약 먹는 시기를 충분히 늦출 수도 있고 또는 안먹을 수도 있다.

심장은 하루에 10만번씩 박동하며 몸 전체의 혈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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