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이 사외이사로 선임된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김석동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
 ⓒ뉴시스

 

한진칼이 사외이사로 선임된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지난달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연합과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그룹 내 지배구조 개선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첫 행보인 셈이다.

한진칼은 2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지난달 2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로 선임된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았던 관행을 내려놓고 한진칼 대표이사 회장으로 재선임됐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해 투명한 지배구조를 갖추려는 조치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첫 사외이사 출신 이사회가 꾸려졌다.

김석동 의장은 금융위원회 위원장, 재정경제부 차관 등을 역임한 35년간 공정한 자본시장 질서 확립을 위해 헌신한 금융, 행정 전문가다. 지난 2011년 저축은행 부실화 사태를 해결하고 금융시장 안정화를 도모한 그는 한진그룹 재무구조 개선 등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업계 안팎의 시선이 모아진다.

한진칼은 이사회 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거버넌스위원회, 보상위원회의 위원 전원을 사외이사로 구성해 독립성을 극대화했다. 아울러 각 사외이사는 최대 2개까지만 위원회를 겸직하도록 제한했다.

앞서 한진칼은 지난 2월 대표이사가 맡았던 의장직을 이사회에서 선출하도록 규정을 개정했다. 이사회 의장직과 대표이사를 분리하도록 바꾼 정관 변경안이 가결됨에 따라 이사회가 독립성을 갖춰 경영진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본연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