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성착취공동대책위원회는 26일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피켓을 들고 'n개의 성착취, 이제는 끝내자!텔레그램 성착취 사건의 근본적 해결을 원한다' 기자회견을 열었다.  ⓒ홍수형 기자
텔레그램성착취공동대책위원회는 26일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피켓을 들고 'n개의 성착취, 이제는 끝내자!텔레그램 성착취 사건의 근본적 해결을 원한다' 기자회견을 열었다. ⓒ홍수형 기자

 

경찰이 조주빈씨(25)와 ‘박사방’ 운영에 관여한 공범 2명을 검거했다.

경찰 사이버수사과는 2일 브리핑을 통해 “조씨의 공범으로 알려진 3명 중 2명을 검거했다”며 “이들의 휴대전화 포렌식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일까지 텔레그램 등 모바일 메신저 등에서 여성을 협박해 제작한 성착취 영상을 유포한 대화방 운영자 등 총 140명을 검거했다. 이 중 23명을 구속했다.

검거자 140명은 성착취 영상 제작 및 유포 등 총 98건의 범죄 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13건은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성착취 영상 제작 및 유포로 3건, 재유포 5건을 포함해 85건을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가해자 140명 중에서는 20대가 78명, 30대가 30명, 10대가 25명이다. 40대도 3명이다. 나머지 4명은 확인 중이다. 확인된 피의자 가운데 만 14세 미만의 형사 미성년자는 없다.

지금까지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알려진 ‘박사’ 조씨의 운영을 도운 사람들은 ‘부따’, ‘사마귀’. ‘이기야’, ‘구마적’, ‘용기’, ‘검은개’, ‘지킬박사’ 등이다. 이들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은 ‘지킬박사’로 만46세로 알려져있다. 이들은 조씨의 명령에 따라 성착취 피해자의 거주지를 감시하거나 세력다툼 중인 다른 운영자를 스토킹하고, 피해자가 경찰 조사를 받는 때 사실여부를 확인하는 등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따', '사마귀', '이기야' 세 사람은 조씨의 운영을 직접 도운 공범이나 나머지 인물들은 명령을 수행하기는 했어도 실제 운영에 깊이 관여하지는 않았다.

조씨의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 전자기기 포렌식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사건 해결의 키가 될 텔레그램과 관련해서 경찰은 “텔레그램 공지사항에 (본사가) 두바이에 있다는 것을 보고 현재 공조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103명에 달한다. 연령별로는 10대 26명으로 가장 많고, 20대 17명, 30대 8명, 40대 1명 등의 순이다. 연령이 특정되지 않은 피해자도 51명에 달한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피해자도 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지만 경찰 관계자는 “전혀 확인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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