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과 중3 4/9 개학
나머지 학년은 16,20일
학교 67%를 조사 결과
스마트기기 없는 학생
17만명…방역 하에
학교 컴퓨터실 쓰도록 허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주 연기된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신고등학교에서 고3 담임선생님이 빈 교실에서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주 연기된 3월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신고등학교에서 고3 담임선생님이 빈 교실에서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초·중·고등학생 540만명이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하게 됐다.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부터 4월 9일에 온라인 개학하고, 나머지 학년은 4월 16일과 20일에 순차적으로 온라인으로 개학해 원격수업을 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월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한 신학기 개학 방안을 밝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교육부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현황, 감염 통제 가능성, 학교 개학 준비도, 지역 간 형평성 등을 고려한 결과 등교 개학이 어렵다고 판단해 학교를 온라인으로 개학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까지 4번 개학을 연기한 끝에 학년별로 온라인 개학이 진행된다.

우선 4월 9일에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이 온라인으로 개학한다. 그다음 고 1∼2학년, 중 1∼2학년, 초등학교 4∼6학년이 4월 16일 온라인으로 개학한다.

마지막으로 초등학교 1∼3학년이 4월 20일에 온라인으로 개학한다.

각 학교는 4월 1일부터 1∼2주 동안 온라인 수업을 준비한다. 추가로 휴업하는 기간은 법정 수업일수에 포함하지 않는다. 대신 법정 수업일수 총 190일에서 고3·중3은 13일, 중·고 1∼2학년과 초 4∼6학년은 17일, 초 1∼3학년은 19일을 줄인다.

학년별로 개학 후 이틀은 원격수업 적응 기간으로 둔다. 이 기간에 학생들은 수업 콘텐츠와 원격수업 플랫폼 등을 활용하는 방법을 숙지한다. 출결·평가 방법을 안내하는 원격수업 오리엔테이션과 온라인 개학식도 한다.

유 부총리는 이날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온라인 개학이 이뤄지고 나면 코로나19 확산세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조심스럽게 “4월 말부터는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이유에는 중간고사 등 지필평가는 학생들이 학교에 출석해야만 실시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중·고교가 1학기 지필평가를 생략하지 않고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각각 5월 말과 7월 말에 시행할 것이라는 전망은 아직 유지하고 있다.

유치원은 놀이 중심 교육과정의 특성, 감염 통제 가능성 등을 고려해 등원 개학이 가능할 때까지 휴업을 무기한 연장한다.

유 부총리는 “향후 지역별 감염 진행 상황과 학교 여건을 고려해, 원격수업과 등교 수업을 병행하는 등의 탄력적인 학사 운영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원격수업으로 우려되는 학습 격차를 완화할 방안도 제시했다.

시·도별로 교육급여 수급권자(중위소득 50% 이하)에게 스마트기기, 인터넷 등을 지원할 계획을 수립한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 자정까지 학교 67%를 조사한 결과 스마트기기가 없는 학생은 17만명으로 확인됐다.

학생 집에 인터넷이나 프린터 등 필요한 기기가 없을 경우 철저한 방역 관리 하에 학교 컴퓨터실을 쓰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시각·청각 장애 학생에게는 원격수업에 자막·수어·점자 등을 도입한다.

발달장애 학생에게는 가정방문 순회 교육 등을 장애 유형·정도를 고려해 제공할 전망이다.

다문화가정 학생에게도 다국어 지원을 강화하고 한국어를 익힐 수 있는 온라인 콘텐츠를 제공한다.

특성화고·마이스터고 등 직업계 고등학교에서는 기간집중이수제를 활용해 온라인 개학 시기에는 이론 수업 위주로 진행한다. 실습수업은 등교 개시 이후에 진행한다.

대안학교도 원격수업을 우선 진행하고 체험 학습은 등교 개시 후에 한다.

교육부는 교사들의 원격수업 역량 제고를 위해서는 이번 주부터 운영하는 ‘원격교육 시범학교’ 490개교를 통해 우수 사례를 발굴해 공유하겠다고 발표했다.

교육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중소벤처기업부 등 관계부처가 ‘에듀테크’ 중장기 방안을 마련하고, 교육부에 전담팀(TF)을 구성한다.

유 부총리는 “감염 양상을 속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우선 생활 속 방역을 실천하면서 점진적으로 일상의 안전성을 되찾아야 한다”며 “교사들이 헌신하고 노력하도록 학부모들께서도 교사들에 대한 애정과 신뢰를 보여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