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의 피해자" 발언 이후 이틀만에 사과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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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제주 방문 모녀 확진자에 대해 ‘선의의 피해자’라는 옹호 발언으로 온 국민의 질타를 받은 정순균 강남구청장이 결국 사과를 표했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29일 ‘제주 방문 모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확진자 건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최근 제주도 방문 모녀 확진자와 관련한 저의 발언이 진의와 전혀 다르게 논란이 되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방지에 함께하고 고생하고 계시는 제주도민을 비롯한 국민과 강남구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정구청장은 “그동안 보내주신 여러분의 말씀과 지적을 코로나19 확산방지에 더 철저히 임하라는 채찍으로 알겠다”며 “더욱 심기일전해서 강남구민들의 건강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국민 여러분들이 고통과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라며 “강남구청장으로서 이러한 고통과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기 위해 해외입국자 유입이 가장 많은 강남구에서의 코로나19 확산방지와 예방에 혼신의 노력을 다해나가겠다”라고 약속했다.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19세 미국 유학생 A양과 그의 어머니인 52세 B씨는 지난 20∼24일 제주도 여행을 하고 서울로 돌아온 뒤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둘 다 양성 판정이 나왔다. 이에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코로나19 증상이 발현됐음에도 불구하고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강남구 모녀에 대해 지난 26일 1억 이상 손해배상 민사소송 검토에 이어 다음날인 27일 형사고발도 진행해 나갈 방침을 밝혔다.

그러자 정구청장은 “제주도민들이 입은 피해에 대해서는 굉장히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이들 모녀도 이번 코로나19 발생으로 인한 선의의 피해자”라며 “제주도의 손배소 제기 방침이 알려지면서 치료에 전념해야 할 이들 모녀가 사실상 정신적 패닉 상태에 빠져 있다”라고 발언했다.

이후 강남구청 홈페이지는 물론 SNS를 통해 수 백건의 정 구청장을 비판하는 댓글이 달리며 질타를 받았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강남구 모녀를 엄중히 처벌해달라는 글에 약 18만명이 동의했다.

정순균(69) 강남구청장은 전남 순천 출신으로 문재인 대통령 캠프 언론특보를 지냈다. 참여정부 시절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 국정홍보처장,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 사장 등을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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