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에 대한 경영안정자금 직접대출 접수가 시행 중인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서울중부센터에서 소상공인들이 접수를 위해 줄을 서 있다.ⓒ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신용등급이 낮아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에게 정부가 ‘빠르면 3일 만에 1000만원’을 긴급 대출에 수 만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접수 건수는 177건에 그쳐 체계적인 홍보와 안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소벤처기업부가 25일부터 전국 62개 소상공인진흥공단(소진공) 지역센터에서 직접대출 시행에 들어갔다. 일반 긴급경영자금은 70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지만 2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반면 사정이 급한 소상공인 직접대출은 1000만원을 5일 안에 보증서 없이 신속하게 대출받는 제도로 신용등급이 4등급 이하인 저신용 소상공인 가운데 신청일 기준 5일 이내 바로 대출금을 받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소진공에서 대출신청을 하면 빠르면 3일 만에 대출금리 1.5%로 자금을 빌릴 수 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로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소상공인들이 종잣돈을 구하려 마스크 줄보다 긴 줄을 섰다. 특히 대구에서는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해 오전8시께부터 대구 센터 건물 밖까지 1000여명의 소상공인이 300m 가량 줄이 늘어졌다. 수원, 의정부, 성남 등 수도권 주요 센터에서도 수백명의 소상공인이 몰렸다. 이들 중 예상했던 인원보다 사람이 몰려 현장은 기존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상당수는 대기 번호표조차 받지 못하고 헛걸음을 해야 했다.

이날 중부센터를 찾은 상당수 소상공인은 대기인원이 많아 발길을 돌리거나 서류 미비, 체계적인 설명이 없거나 원하는 낮은 금리의 대출을 받을 수 없는 등 각종 이유로 발길을 돌려야 해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 중부센터는 이날 상담 인원을 총 300명으로 제한했는데 오전에 대리대출 상담 번호표는 동이 났다. 또한 대출 홍보가 제대로 안 돼 일반 상담을 받으려는 소상공인들의 상담을 모두 진행할 수 없어 이들 중 불만이 터져나왔다. 직접대출 신청은 300명 중 그나마 30명만 가능했다. 남은 예산은 1조9400억원으로 직접대출로만 진행할 경우 17만6000명이 대출받을 수 있는 금액이다.

식당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신보재단이나 은행을 찾았지만 대출이 쉽지 않았다”며 “매출이 사실상 없는 상황에서 당장 임대료라도 내려면 이 돈이 필요해 찾았다”고 말했다.

중기부는 다음달 1일 정식 시행에 앞서 일주일간 시범 운영을 하며 시스템을 안착할 계획이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은행을 통한 간접대출만 해오던 소상공인센터가 지금껏 해보지 않는 직접 대출을 하면서 제도가 정착하는 데 다소 시일이 걸릴 수 있다”고 이해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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