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라 명예회장의 운명에 부쳐

~3-2.jpg

◀‘조아라 민주시민장 장례위원회’ 국회의원 김경천

우리나라 여성계의 큰 별이시며, 광주 여성운동의 선구자이신 조아라 명예회장님의 부음을 듣고, 지난 1957년부터 이제까지 46년여 동안 개인적으로 조 명예회장님을 친어머니처럼 모시고 따랐던 입장에서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비통한 심정을 감출 길 없습니다.

조 명예회장님은 ‘여성 인동초’ 혹은 ‘여성 DJ’라고 불릴 만큼, 더불어 사는 따뜻한 세상을 만들고자 항상 빛과 소금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으신 위대한 선각자이셨습니다.

일찍이, 일제 치하인 1920년대부터 독립운동에 연루돼 옥고를 치르면서 파란만장한 길을 걷기 시작한 조 명예회장님은 1947년 광주YWCA 총무를 맡으면서 본격적인 여성운동, 시민사회운동에 뛰어 들어 한 평생을 사회 봉사와 민주 인권운동, 통일과 평화운동에 바친 여걸로서, 향년 91세로 운명하시기까지 보여준 일관된 삶의 자세는 후배 여성운동가들에게 영원히 값진 귀감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지난 2000년 4·13 총선 당시 조 명예회장은 80대 후반의 고령에도 불구, 저의 선거운동을 진두지휘하며 특유의 돌파력과 혜안으로 길을 열어주셨고, 마침내 호남 정치 1번지에서 22년 만에 호남지역 여성 국회의원 탄생이라는 기쁨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이제 조 명예회장님은 가셨지만 그 분께서 남긴 유·무형의 삶의 자산은 우리 사회의 미래 지향적 변화와 평화 통일 실현에 값진 자양분이 될 것이며, 여성의 진정한 존재가치가 제대로 인정받는 선진 국가건설의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삼가 머리 숙여 조아라 명예회장님의 명복을 빕니다.

2003년 7월 8일

what is the generic for bystolic bystolic coupon 2013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