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칭은 그대로
‘도쿄 2020’으로
할 가능성도

25일 일본 도쿄의 오다이바 해양공원 앞에 피어나는 벚꽃 뒤로 오륜 조형물이 보인다. ⓒ뉴시스·여성신문
25일 일본 도쿄의 오다이바 해양공원 앞에 피어나는 벚꽃 뒤로 오륜 조형물이 보인다. ⓒ뉴시스·여성신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에 따라 올림픽이 사상 처음으로 미뤄졌다.

개최국 정상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올해 7∼8월 열릴 예정이던 도쿄올림픽을 1년 연기하기로 24일 전격 합의했다.

전화 통화 뒤 아베 총리는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1년 정도 연기하는 구상에 관해 바흐 위원장과 의견 일치를 이뤘다고 24일 밝혔으며 IOC도 올림픽 연기를 공식 선언했다.

이날 오후 바흐 위원장과 전화 회담을 마친 아베 총리는 도쿄 올림픽에 대해 “대강 1년 정도 연기하는 것을 축으로 해서 검토해줄 수 없는지 제안했다. 바흐 회장으로부터 100% 동의한다는 답을 받았다”라고 발표했다.

또 “늦어도 2021년 여름까지는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개최한다는 것에 합의했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아베 총리의 이런 발언은 NHK를 통해 일본에서 라이브로 생중계됐다.

그는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취소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양자가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올림픽 연기 제안은 현재 상황을 고려해 선수들이 최고의 몸 상태에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고 관객이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올림픽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이겨낸 증거로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완전한 형태”로 개최하겠다는 의지를 설명했다.

전화 회담에 동석했던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은 개최 시점에 대해 “늦어도 2021년 여름”이라며 “여름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 연기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역시 전화 회담에 동석한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일본 도쿄도(東京都) 지사는 “대회를 연기하더라도 명칭은 그대로 ‘도쿄 2020’으로 간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이날 대화 내용을 전하고서 “과제가 해결됐다. 목표가 명확해졌다는 것에 우선 안심했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이날 전화 회담에는 일본 측에서 모리 요시로(森喜朗)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도 참석했다.

모리 회장은 “내년 도쿄올림픽 규모는 애초 계획과 같거나 축소될 수도 있다”며 “26일 예정됐던 일본 내 올림픽 성화 봉송도 취소한다”라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1년 연기로 추가 발생하는 비용은 최대 3000억엔(약 3조3천억원)으로 추산된다고 대회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경기장 재임대 비용과 조직위 직원 인건비 등의 추가 비용을 현시점에서 추산한 결과다. 다만 앞으로 경기장 소유주 등과의 협상 과정에서 금액이 낮아질 가능성은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보도했다. 올림픽 연기에 따른 추가 비용에 대해서는 중앙 정부, 도쿄도, 조직위 간의 분담 비율이 정해져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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