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텔레그램 N번방 성폭력 처벌 강화 간담회에서 '디지털 성범죄 OUT'이라는 펫말이 놓여져있다. ⓒ홍수형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텔레그램 N번방 성폭력 처벌 강화 간담회에서 '디지털 성범죄 OUT'이라는 펫말이 놓여져있다. ⓒ홍수형 기자

 

민갑룡 경찰청장이 ‘N번방’ 등 영상물 유포·판매 창구가 됐던 해외 기반 모바일 메신저 단속을 위해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에 ‘글로벌 아이티(IT)기업 공조전담팀’을 신설해 국외 모바일메신저 업체와 협력을 강화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민 청장은 이날 서면간담회 자료에서 텔레그램과 유사한 형태로 성착취 동영상이 공유되는 게임전용 마바일 메신저 ‘디스코드’와 협력을 강화 중이고 경찰이 관련 절차에 따른 자료 제공을 요구시 디스코드는 자료 제공에 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디스코드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아이티(IT) 기업이다. 

경찰은 전국의 사이버성폭력 전담수사팀을 중심으로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등 해외 법집행기관 등과 협조하고 있다.

앞서 텔레그램 내 성착취 영상물 제작·유포 사실이 공론화되면서 텔레그램에 존재했던 ‘N번방’을 비롯한 수백 개의 성착취물 공유 채팅방들이 대거 디스코드로 이동했다. 그러나 한 언론매체에서 이러한 사실을 보도함으로써 디스코드 내 ‘N번방’ 내 참여자 30만 명 중 11만 명이 증거를 없애고 도주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N번방 사건을 공론화한 단체 ‘Project ReSET’(리셋·Reporting Sexual Exploitation in Telegram)은 20일 성명을 내고 “3월 18일 오후 기준 디스코드 내 디지털 성범죄 서버는 112개에 달했고 이 서버를 이용한 가해자들은 단순 추산 시 30만명 이상이었다”고 밝혔다.

또 검거된 ‘박사방’의 운영자 ‘박사’는 지난 9월경 이미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으로 옮겨 활동하고 있었다. 라인은 일본 NHN 재팬에서 개발한 모바일 메신저다. 

앞서 디스코드 내의 성착취 채팅방 참가자들의 도주를 폭로한 리셋은 성명에서 “디지털 성범죄는 어느 플랫폼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여성에 대한 무차별적인 폭력이며 범죄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텔레그램은 독일 Telegram Menssenger LLP사가 개발, 운영 중인 모바일 메신저로 지금까지 본사 주소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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