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이 지난 3일 마스크 공적판매 관련 인천시 계양구 지오영을 방문해 조선혜(오른쪽) 지오영 회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뉴시스

 

공적 마스크 공급업체인 의약품 유통업체 지오영(조선혜 회장)이 정부의 긴급수급조정조치를 어기고 마스크 60만장을 신고 없이 거래한 것으로 파악돼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지오영은 식약처 이의경 처장과 김정숙 여사와 친분이 있어 공적 마스크 특혜를 받았다고 의심을 산 회사다. 정부의 조치를 어긴 회사가 어떻게 공적유통업체로 선정될 수 있었는지 독점적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20일 노컷뉴스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오영이 미신고 마스크 판매 정황을 포착해 지난 1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물가안정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고 보도했다. 식약처는 미신고 판매 부분을 일부 확인한 뒤 경찰에 지오영을 고발했다. 경찰은 마스크 거래가 이뤄지는 SNS 오픈 채팅방을 보고 일부 사업자들이 지오영으로부터 물량을 떼 온 것을 파악했으며 지오영이 이들 업자에게 1만장 이상 마스크를 유통하면서 당국에 신고해야 하는 판매량을 누락한 사실을 포착했다. 미신고 판매는 지오영이 공적 마스크 공급업체로 지정된 지난달 26일 이전까지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조치에 따르면 공적 마스크 판매업체는 특정 거래처에 하루 1만장 이상 마스크를 판매한 경우 다음날 낮 12시까지 식약처장에게 신고해야 한다. 위반하면 2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지오영이 만든 크고 작은 논란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8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마스크 가지고 장난질인가’란 글이 올라와 청원인은 지오영 대표 조선혜가 김정숙, 손혜원 ‘숙녀회’와 연관된 숙명문화재단 이사장에, 남편은 중기부 산하 공영홈쇼핑 대표이자 문재인 대선캠프 출신 최창희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 윤재관 부대변인이 김정숙 여사는 숙명여고를 나왔고 지오영 대표는 숙명여대를 나와 숙명을 연결시켜 동문이라고 한 것으로 해명했다. 조선혜 지오영 대표도 지난 10일 대한약사회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빨리 마스크를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시장 규모가 큰 지오영을 선택한 것은 불가피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지오영이 직거래하는 약국은 전체 약국의 60%인 1만4000여개소다.

하지만 정부가 공적 마스크 공급 업체에 마스크 유통을 몰아주면서 지오영이 마스크 수혜를 톡톡히 얻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지오영이 조달청과 개당 단가 900~1000원에 계약해 유통업체가 1100원에 공급하면 마스크 1장당 100~200원이 남는다. 하루 평균 560만장을 공급하면 하루 마진만 5억6000만~11억2000만원으로 추산된다.

식약처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전국 약국에 총 3738만5000장 마스크를 공급했다.이같은 근거로 미래통합당 곽상도 의원도 최근 지오영이 공적 공급을 본격화한 지난 13일간 28억~56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이익을 거뒀을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대만처럼 공장 매입가 그대로 소비자에게 공급하지 않고 그 이익을 고스란히 업체가 가져간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지오영 홈페이지는 이날 오후 6시 기준 용량 초과로 서버가 마비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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