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를 쓴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1차 비상경제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고 있다 ⓒ [서울=뉴시스·여성신문]
마스크를 쓴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1차 비상경제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고 있다 ⓒ [서울=뉴시스·여성신문]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일부 교회가 주말 실내예배를 강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우려를 표하고 예배를 자제해줄 것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많은 교회가 협조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라면서도 “여전히 예배를 열겠다는 교회들이 적지 않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종교집회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지사가 취하고 있는 조치를 적극 지지한다. 중앙 정부도 지자체에만 맡기지 말고 지자체의 조치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교회를 위한 집단감염 방지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며 “이를 지키지 않거나 위험성이 있으면 행정명령도 불사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경기도 이재명 지사도 감염 예방수칙을 지키지 않은 교회 137곳에 밀집 집회 예배를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내리고 이를 위반한 종교집회로 확진자가 발생하면 해당 교회에 방역과 치료비용에 대한 구상권을 청구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성남의 한 교회와 대구 요양병원의 집단 감염으로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국민들 모두가 안타까웠을 것”이라며 “그런 일은 언제든지 되풀이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메시지는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 19사태가 기로에 선 상황에서 일부 교회가 주말에 실내 예배를 강행함으로써 코로나 19가 다시 심각해질 것을 우려한 마음에서 나온 호소로 풀이된다.

이런 메시지가 종교의 자유에 반한다는 지적에 대해서 청와대는 "예배 자제는 신도와 이웃, 국민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며 "온라인 예배 등 다른 형태를 권하는 만큼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중앙 정부와 지자체는 각 교회에 예배 자제를 요청했지만 일부 교회를 중심으로 주말 예배를 강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말 예배를 열었던 성남 은혜의 강 교회에서는 수 십 명이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경기 부천 생명수 교회에서도 코로나 19 확진자 17명이 한꺼번에 나왔음에도 지역 교회들이 주말 예배를 강행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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