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는 검거 직전까지 성착취 영상물 팔았다… ‘라인’에도 박사방 존재
‘박사’는 검거 직전까지 성착취 영상물 팔았다… ‘라인’에도 박사방 존재
  • 김서현 기자
  • 승인 2020.03.20 16:29
  • 수정 2020-03-23 2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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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텔레그램에서 라인으로 플랫폼 옮겨
2월에는 라인 홍보 이벤트까지 벌여
라인 ‘박사의채팅방’ 회원 1000여명
참여자들 여전히 성착취물 공유
지난 2월18일, ‘N번방’에 관한 청와대 국민동의 청원은 15만여 명을 넘기고 있었다. 당시 ‘박사’는 아랑곳 않고 채널을 홍보했다. ⓒ독자제보
지난 2월 18일 텔레그램 ‘N번방’에 관한 청와대 국민동의 청원은 15만여 명을 넘기고 있었다. 당시 ‘박사’는 아랑곳 않고 또 다른 채널인 라인 채팅방을 홍보했다. 사진은 당시 ‘박사’가 채널 홍보 이벤트를 벌인 채팅창.  ⓒ독자제보

 

오랜 시간 텔레그램 등에서 일어나는 성착취를 추적한 제보자들이 보내온 ‘박사방’의 캡처는 충격을 금할 수 없었다. 10대부터 20대까지의 여성들은 몸에 ‘박사’ 또는 ‘박사장’ 등의 문구를 쓰고 인간의 존엄성이 느껴지지 않는 복장과 자세를 한 채 자신의 신분증을 들고 웃고 있었다. 웃고 있는 피해자들은 다른 성착취 영상과 사진에서는 울고 살려달라고 빌었다. 그동안 숱한 성폭력 사건을 취재했지만 속이 메스껍고 충격이 커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미성년자 16명이 포함된 최소 74명의 여성을 협박해 성착취 영상을 제작하고 이를 텔레그램에 개설한 단체 채팅방 ‘박사방’에서 돈을 받고 유포한 ‘박사’ 20대 조모씨가 잡혔다.  

내부고발자에 따르면 ‘박사’는 검거 직전까지도 성착취 영상을 판매했다. 그는 10명 이상의 운영자를 두고 이들을 수족으로 부렸다. A씨는 ‘박사방’의 입장을 안내하고 B씨는 일명 ‘수질관리’를 하는 등 각자 역할이 있었다. 채팅에 참여한 1000여명의 참여자들은 주동자인 ‘박사’와 분리할 수 없었다. ‘박사’의 지시에 따라 일사분란 하게 ‘박사방’에 침입해 범죄 사실을 폭로하려 했던 여성들의 신상정보를 털고 성희롱하고 협박했다. 

텔레그램 내의 성착취 문제가 공론화 된 이후 ‘박사’는 텔레그램에서 사라졌다. 그는 지난해 9월 다른 채팅 플랫폼인 ‘라인’으로 옮겼다. ‘박사’의 이동에 1000여명의 사람들이 따라갔다. 그는 2월 통과된 ‘N번방’에 관한 국회 국민동의청원과 청와대 국민동의청원에도 계속해서 성착취 영상물을 유포하고 판매했다. ‘박사’는 지난 2월18일, 청와대 국민동의청원이 마감되기 직전 ‘박사방’을 홍보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3월에는 ‘박사의 채팅방’을 개설하고 관전하는 참가자들에게 성착취 동영상 링크를 퍼뜨리는 미션을 열었다. ‘박사’와 채팅 참여자들은 사람들의 분노와 경찰의 대응을 비웃었다.

‘박사’의 검거 이후 라인에 개설됐던 대다수의 채팅방은 폐쇄된 상태다. 현재 ‘박사의채팅방’이라는 이름의 소규모 채팅방만 남아 있으며 참여자들의 채팅만이 올라오고 있다. 이들은 여전히 해당 채팅방에서 성착취 영상물을 유포하고 있다.

제보자 A씨는 “지금 현재 참여자들은 ‘박사’처럼 돈거래 하면 큰일난다는 사실까지는 인식했다. 그러나 성착취물의 유포는 계속되고 있다”며 “더 크게 공론화 되어야 한다. 나도 신고했고 여성단체도 신고를 했다고 들었는데 한두 번의 신고로 근절 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수사기관과 시민 모두가 경각심을 가져야 근절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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