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고 일하는 한 환경미화원.ⓒ뉴시스

 

국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마스크 사용이 필수가 됐지만 일부 시민들이 사용 후 마스크를 길거리에 버리는 등 사용 후 처리방법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각 지역별 환경미화원에 따르면 사용된 마스크를 길거리 아무 곳에나 무단으로 버리는 경우가 늘면서 고충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버려진 마스크에 코로나 세균이 묻어 있을 수 있는데 이것을 치우다가 코로나19 2차 감염이 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환경미화원들 사이에서 도는 것이다. 마스크는 버스 정류장과 지하철역, 술집 등 시민들이 주로 이동하는 지역이나 번화가, 주거 밀집 지역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각종 세균이 묻은 폐마스크를 집에 가져가기가 꺼림칙한 사람들이 길거리에 버리자 이런 비양심적인 행동때문에 누군가 버린 마스크가 이곳저곳 굴러다니며 코로나19 확산을 일조하고 있다.

환경부는 ’코로나19 관련 폐기물 안전관리 특별대책‘을 내놓고 사용한 마스크에 대한 폐기 기준을 제시한 바 있다. 이 대책에 따르면, 폐마스크를 쓰레기통 깊숙이 넣고 봉투에 밀봉한 뒤 버리고 이후 손을 씻어야 한다고 권고했지만 강제성이 없고 환경부이 폐기지침 등이 국민들에게 홍보가 제대로 안 돼 아는 이가 많지 않다.

전문가들은 바이러스가 묻은 마스크를 무심코 길에 버리면 바이러스를 옮기는 또 다른 감염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마스크를 버릴 때 쓰레기봉투 안쪽 깊은 곳에 넣고 소독 밀봉해서 버려야 한다. 이후 보건소 담당자에게 연락해 수거해 처리하도록 해야 한다. 자택 대기중인 확진자가 보건소에 폐기물 배출을 요청하면 전담 민간 수거,처리업체가 처리를 지원하고 있다.

의료계에선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지름이 80~160나노미터로 일반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상당히 작아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침(비말)만으로 전염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731명 확진자를 낸 신천지 대구교회와 114명 확진자가 발생한 청도 대남병원이 침 하나로 감염된 대표적 사례다.

확진자가 아니라면 마스크는 생활폐기물에 들어간다. 직접 종량제 봉투에 담아서 배출하면 된다. 끓는 물에 15분 가량 삶거나 에틸알코올을 분사해 밀봉한 뒤 버리는 것이 추가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코로나19 진원지 중국은 하루 1억만개 폐마스크가 버려지고 있어 폐기 기준에 대한 법제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하루 1000만개 수준인 마스크가 생산되는 한국도 일반 시민의 폐마스크 처리 규정이나 홍보 방안 등 구체적인 지침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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