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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악성 댓글과 어뷰징 시도를 방지를 위해 악플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네이버가 뉴스 댓글 작성자 이력을 공개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한다.

네이버는 19일부터 네이버 뉴스 댓글 작성자의 과거 댓글 목록을 전부 공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아이디 앞 4개만 보였던 이용자 ID와 닉네임, 프로필 사진 등이 함께 공개된다. 이전까지 본인이 쓴 댓글의 공개 여부를 스스로 정할 수 있었지만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전부 드러나게 된다. 작성자가 직접 삭제한 댓글은 보이지 않지만 현재 게시 중인 △모든 댓글 △댓글 수 △받은 공감 수 △최근 30일 동안 받은 공감 비율 △본인이 최근 삭제한 댓글 비율 등이 모두 노출된다.

또한 네이버는 이날부터 신규 가입 7일 후부터 뉴스에 댓글을 달 수 있도록 했다. 회원가입 후 짧은 기간 댓글 활동을 한 뒤 아이디를 해지하거나 휴먼 아이디로 전환되는 사례를 막기 위한 조치다. 실명이 확인된 아이디는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앞서 네이버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으로 네이버에 뉴스 댓글을 작성하는 데 이미 막아놨다. 오는 4.15 총선을 앞두고 ‘급상승 검색어’‘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으며 지난해 악플에 의한 잇따른 연예인 자살 사건이 커지자, 네이버는 개인에 대한 인격모독이나 사생활 침해 등 부정적 기능이 더 크다고 판단해 지난 5일부터 연예뉴스 댓글과 인물 연관 검색어 서비스도 잠정 폐지한 상태다.

아울러 네이버는 악성 댓글을 강화하는 정책을 시행해 나갈 예정이다. 특정 사용자의 댓글을 차단하는 기능과 인공지능(AI)으로 악성 댓글을 필터링하는 기능도 곧 도입하기로 했다. 네이버 인공지능 기술인 '클린봇'을 강화해 욕설을 잡아내고 문장 맥락 방식으로 악성 댓글을 잡아내는 방식을 강화할 방침이다. 

네이버 뉴스는 2000년 5월 첫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한국 온라인 뉴스 시장 점유율 중 75%를 차지하고 있다. 온라인 뉴스 유통과 온오프라인 여론의 큰 흐름을 만들며 지난 20년간 온라인 뉴스 유통의 독점적 위치를 점유했다.

그러다 네이버 뉴스 댓글란은 사이버 여론조작을 했다는 악명을 들으며 온갖 사회 갈등의 각축장 역할을 해 왔다. 국정원, 국방부 여론조작 사건,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으로 네이버 뉴스 댓글이 신뢰성에 치명타를 입자, 네이버는 뉴스댓글에 고심을 해 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포털 다음을 운영하는 카카오도 지난달 말 이용자가 뉴스 서비스 댓글을 끄고 켤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다. 댓글 상단에서 ON.OFF 중 OFF를 선택하면 댓글 영역 전체가 사라지고 ON을 누르면 댓글이 노출된다. 욕설이나 비속어, 차별 및 혐오에 대한 신고 항목을 신설한 데 이어 지난달 20일 실검 서비스를 전면 폐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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