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은혜의강 교회에서 41명 감염
인포데믹이 키운 집단감염 사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 성남시 '은혜의강' 교회에서 예배 당시 소금물을 분무기에 넣어 예배 참석자들 입에 대고 뿌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희영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장은 16일 도청 브리핑에서 이른바 '소금물 분무기'로 인해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사진은 '소금물 분무기'를 사용하는 CCTV 화면 모습. (사진=경기도청 제공) ⓒ [서울=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 성남시 '은혜의강' 교회에서 예배 당시 소금물을 분무기에 넣어 예배 참석자들 입에 대고 뿌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희영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장은 16일 도청 브리핑에서 이른바 '소금물 분무기'로 인해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사진은 '소금물 분무기'를 사용하는 CCTV 화면 모습. (사진=경기도청 제공) ⓒ [서울=뉴시스]

성남시 한 교회에서 무더기 확진자가 나와 수도권 집단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기도 성남 은혜의강 교회에서 하루에 4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미 확진된 6명과 신도와 접촉해 확진된 주민 2명까지 합치면 모두 49명이다.

은혜에강 교회는 정부의 예배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지난 1일 8일 135명이 참석한 예배를 강행했다. 이후 신도 한 명이 처음으로 확정 판정이 난 이후로 13~15일 사이 이 교회 목사 부부와 신도 3명이 잇따라 코로나 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은혜의강 신도 가운데 7명은 성남이 아닌 곳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나 지역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은혜의강 교회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는 경기도를 넘어 서울까지 번지는 분위기다. 서울 서대문구에서는 이 교회 신도인 48세 여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 확진자의 20대 아들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이 여성과 접촉한 이웃 주민도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노원구에 사는 57살 여성도 지난 8일 예배에 참석한 후 1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 송파구 장지동에 사는 41살 여성도 8일 은혜의강 교회 예배에 참석한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한 코로나19 환자를 이송 전담하는 구급대 소속으로 구급차 운전을 담당한 구급대원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 강동소방서 소속의 이 구급 대원은 8일 은혜의 강 일요일 예배에 참석한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소방청은 동료 소방관 등 접촉자 43명을 자가격리 시켰고, 구급대원들이 생활한 사무실과 소방서 본관 등 청사 전체도 방역했다.

전체 신도 135명 가운데 128명은 당장 위험하지 않다는 이유로 1주일 가까이 사실상 방치됐다. 확진자들의 동선과 접촉자 규모도 아직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다. 지난 1일과 8일 주일 예배 참석자 135명 중 110여 명만 검사가 끝나는 등 예배 참석자 검진이 끝나지 않아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크다.

집단 감염자를 발생시킨 가장 큰 원인으로는 목회자가 신자들의 입에 소독되지 않은 분무기로 소금물을 뿌린 행위가 꼽히고 있다. '소금물이 코로나 19에 좋다'는 잘못된 정보로 예배를 온 사람들의 입에 소금물을 뿌린 것이 오히려 감염 사태를 키웠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희영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교회 측이 두 날 모두 예배당 입구에서 사람들의 입에 분무기를 이용해 소금물을 뿌린 것을 확인했다”며 “이는 잘못된 정보로 인한 인포데믹(Infodemic·정보 감염증)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은수미 성남시장은 긴급 브리핑을 통해 “성남시는 담임 목사로부터 신도 명단을 입수했다. 은혜의 강 관계자와 신도와 관련해 1대 1 모니터링팀을 구성한다” 라고 발표했으며 또한 “성남시 관내 모든 종교 기관 및 단체에서의 예배 등 집단 집회를 금지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호소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수도권 집단 감염이 빠르게 확산하면, 지금까지의 방역 노력과 성과가 원점으로 돌아갈지 모른다"라며 우려했다.

방역당국은 은혜의강 교회 신도중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잇따라 나오자 15일 5층까지 임시폐쇄 조치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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