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박능후 장관 “의료진이 마스크 쌓아둔다” 발언에 의료계 분노...'경질' 요구도
['코로나19' 확산] 박능후 장관 “의료진이 마스크 쌓아둔다” 발언에 의료계 분노...'경질' 요구도
  • 박지은 기자
  • 승인 2020.03.14 14:07
  • 수정 2020-03-16 15: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료계, 박 장관 사과 촉구
파면 요구 청원, 해시태그도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 [서울=뉴시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마스크 망언에 의료계가 요동쳤다. 마스크 부족사태에 각 병원마다 마스크 재사용을 논하는 상황에서 보건정책을 총괄하는 장관이 현실과 동떨어진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참석한 박 장관은 “의료진들이 방호 물자 부족으로 어려움을 쏟고 있다”는 지적에 "마스크가 부족한 상황 속에서도 의료계에는 우선적으로 공급해서 그렇게 부족하지는 않다. 넉넉하게 재고를 쌓아두고 싶은 심리에서는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다”라고 발언했다. 이 발언은 마스크가 부족하지 않은데 의료진들이 재고를 쌓아둔다는 뉘앙스로 해석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다.

박 장관의 발언은 무엇보다 코로나19를 둘러싸고 사투를 벌이는 의료계의 현실을 호도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는 성명을 내고 “현재 바이러스 사태를 바라보는 장관의 인식에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내어 내버려둘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도대체 바이러스전쟁 현장에서 무엇을 듣고, 보아 이런 발언을 하는지 참담하다”고 말했다.

방상혁 대한의사협회 부회장도 “장관이 한마디로 ‘눈감고 현장을 다녔나’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라고 비판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도 "마스크와 보호장구 부족으로 코로나19 환자치료에 차질이 벌어지고 있는 의료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심각한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라"고 촉구했다

또 박 장관의 발언은 의료진을 마치 이기적인 집단인 것처럼 호도하고 마스크 부족 사태에 대해서도 안일한 인식을 드러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의료계는 즉각적으로 성명을 내고 반발했다. 대한병원의사협회는 성명을 내고 “현재 국민들도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약국 앞에 길게 줄을 서서 마스크 구입 순서를 기다리는 절망적인 현실을 알기에 의료인들은 현장에 마스크 및 방호물품이 부족함에도 최대한 물자를 아껴가면서 사용하고 있다”며 “모든 의료인들이 레벨 D 이상의 방호복을 입고 일을 하면 보다 안전하고 좋겠지만 물자 부족으로 인해 이는 꿈도 꾸지 못하고 위험도를 나누어 선택적으로 방호 물품을 사용하고 있다. 당장 일주일을 버틸 마스크가 없는 병원들이 부지기수이며 방호 물품 부족으로 선별진료소 운영을 하기 어려워하는 병원도 많다”고 설명했다.

전국의사총연합회도 성명을 통해 “임시선별진료소에는 방호복이 떨어지진 않으나 방호복이 여러 종류로 자주 교체되고 품질도 들쑥날쑥하고 일선 종합병원에서는 초기에 방호복 마스크를 자력으로 사서 구매했으나 현재는 구매가 불가능하고 공적 지급이 하루 필요량의 70~80% 밖에 안 돼서 갈아입어야할 상황에서 안 갈아입고 버티는 중”이라고 반박했다.

대한개원의협의회도 “의사들이 진료용 마스크를 요구했으나 무시되어 9일에서야 처음으로 공적마스크를 지역의사회에서 구입했다. 아직도 제대로 공급되지 않은 곳이 많으며 마스크 대란이 진행 중이다.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사명감으로 감염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는 의료계를 사재기하는 것처럼 매도하는 것은 보건을 책임지는 장관의 발언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라고 지적했다.

의료계는 더 나아가서 박능후 장관의 사과 혹은 파면을 요청했다. 대한병원의사협의회는 “의료계에 대한 평소 적대감이 표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의료계에 대한 발언에 공식적으로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전국의사총연합회는 “무능한 거짓말쟁이 장관을 즉각 파면하라”라고 요구했고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도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의 파면 및 즉각적인 교체하라”고 촉구했다.

박능후 장관의 실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코로나19 확산의 큰 원인은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이라 하여 논란을 일으켰고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이 세계 표준이 될 것’라는 발언도 자화자찬식 발언이라는 비난에 휩싸였다. 특히 경기 성남시 한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아동 간 성폭행 의혹에 대해 “발달과정에서 나타난 자연스러운 모습일 수 있다”라고 발언한 것은 성폭력을 두둔하는 것과 다름없는 발언으로 큰 비판에 휩싸였다. 그 뒤 트위터에서는 ‘박능후 장관 사퇴해’ ‘박능후 장관 해임해’라는 해시태그(#)운동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여성신문은 1988년 창간 이후 여성 인권 신장과 성평등 실현을 위해 노력해 온 국내 최초, 세계 유일의 여성 이슈 주간 정론지 입니다.
여성신문은 여성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여성인 '안전, 사회적 지위, 현명한 소비, 건강한 가족'의 영역에서 희망 콘텐츠를 발굴, 전파하고 있습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를 해주세요.
여러분의 후원은 여성신문이 앞으로도 이 땅의 여성을 위해 활동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여성신문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50 (3가 222번지) 골든브릿지빌딩 1층, 9층
  • 대표전화 : 02-318-9300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신준철
  • 제호 : (주)여성신문사
  • 사업자등록번호 : 214-81-03304
  • 대표이사 : 김효선
  • 발행·편집인 : 김효선
  • 여성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0 여성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wome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