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 드라이브 스루 검사 방식 도입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 가운데)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과 기자회견에 배석한 관리들 ⓒ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 가운데)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과 기자회견에 배석한 관리들 ⓒ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과 관련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는 오늘 2개의 매우 큰 두 단어 '국가 비상' 사태를 공식적으로 선포한다" 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병원이 원격진료, 병원 체류 제한, 주 의료면허 등에 최대한의 유연성을 갖도록 연방 규제와 법률에 대한 면제를 줄 비상 권한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부여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는 코로나19 검진 규모와 속도를 앞으로 크게 올리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자동차에 탄 채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는 한국식 선별진료소를 본뜬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검사 방식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목표는 차를 몰고 와 차에서 내리지 않고 검사를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악관 코로나 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인 데비 벅스는 드라이브 스루 검사 과정을 정리한 도표를 직접 들고 일일이 손으로 짚어가며 설명했다. 벅스 조정관은 드라이브 스루 검사 방식은 한국에서는 지난 몇 주간 대규모 검사가 이뤄진 것이라며 한국에서의 양성 판정 비율이 1∼2% 수준이라고 소개했다. 벅스 조정관은 드라이브 스루 방식에 대해 “구글이 개발한 웹사이트로 들어가 관련 증상이 있음을 체크하고 나면 드라이브 스루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일정을 잡고 24∼36시간 이내에 결과를 얻는 방식이다”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는 월마트와 타깃 같은 대형 마트와 약국 체인 등의 주차장에 설치된다. 뉴욕주에서는 이미 이 방식을 도입해 코로나19 검사에 들어갔다.

드라이브 스루 검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일주일 전과는 달라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국의 드라이브 스루 검사와 관련한 질문을 받자 “한국은 환자가 많고 미국은 그렇지 않다”면서 “지금 우리도 할 수 있지만 우리가 하는 것처럼 효과적이지 않다”며 부정적으로 말했었다. 입장이 바뀐 이유는 미국의 검사 속도가 너무 느려 한국만큼 빨리 검사가 이뤄지지 못하는 데 대한 미국 내 비판 여론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 대응을 위해 어떤 자원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주 정부 등이 500억 달러의 자금에 접근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은 이 질병에 대항해 함께 싸우는 주와 지역이나 지방들을 위한 큰 액수의 돈이다.”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 19 발병에 따른 재정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연방이 소유한 학자금 대출 이자를 면제하겠다고도 밝혔다. 또 에너지 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에너지부 장관에게 매우 좋은 가격에 미국의 전략 비축유를 대량으로 매입하라고 지시했다.“ 며 최대 안으로 비축유를 채울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 19 발병 초기만 해도 미국의 위험성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으나 미국 내 감염자가 늘면서 대규모 확산 우려가 커짐에 따라 비상사태 선포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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