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낮은 흡연률과 남성과 다른 면역 체계 때문"

CNN.COM 캡쳐
CNN.COM 캡쳐

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률은 남성보다 여성이 더 낮을까? 중국 질병 관리 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4만4000명 가운데 남성 확진자의 2.8%가 사망했다. 여성은 1.7%가 사망했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경우는 사망률이 0.2%밖에 되지 않았으나 80세 이상의 사망률은 15%가 넘었다.

BBC는 지난 8일 코로나19에 의한 남성과 여성의 사망률에 차이가 있다는 것에 놀랄지도 모르지만 과학자들은 그렇지 않다고 보도했다. 독감을 포함한 광범위한 감염에서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첫 번째 이유로는 남성들의 높은 흡연율 등 생활 방식의 차이 때문으로 분석했다. "흡연은 폐를 손상시켜 코로나 바이러스에 치명적이다"라는 게 맥도르모트 박사의 설명이다. 예를 들면 코로나19의 근원지인 중국에서 여성 흡연율은 3%에 불과한데 남성의 흠연률은 52%로 높게 나타났다.

두 번째로는 남성과 여성의 다른 면역 체계가 감염에 반응하는 방법에 차이를 가져온다고 보도했다 "여성들은 본질적으로 남성들 보다 다른 면역 반응을 가지고 있다. 여성들은 여성 호르몬으로 인해 자가 면역 질환(auto-immune diseases)을 앓을 가능성이 더 높으며 독감 백신에 대해서는 더 나은 항체를 만들어 낸다는 많은 증거들이 있다"고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 폴 헌터 교수는 말한다.

임신부의 경우는 어떨까? 임신은 면역 체계를 약화시켜 여성들이 감염되기 더 쉽게 만든다. 임신부는 같은 나이의 임신하지 않은 여성들보다 독감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더 높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임신부가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해 더 많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명백한 징후는 아직 없다고 말한다.

어린이의 감염률이 낮은 이유에 대해서는 “우리가 아이들에게서 그렇게 많은 감염 사례를 보지 못한 이유는 아이들은 발병 초기에 부모로부터 보호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격리 효과를 가져온다”라고 런던 킹스 칼리지 나탈리 맥더르모트 박사는 설명한다.

어린이의 경우 전문가들은 어린이의 면역 체계와 성인의 면역 체계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어린이들의 면역 체계는 미성숙하고 과잉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의 경우에는 이 바이러스가 아이들의 면역 체계를 쉽게 자극하지 않는 무엇인가를 하는 것은 같으나 그것이 무엇인지는 분명치 않다고 BBC는 보도했다. 맥도르모트 박사는 “특히 1세 이하와 신생아의 사망률에 대해서는 아직도 충분한 사례가 없어서 연구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80세 이상 노인 사망률이 더 높은 이유에 대해서는 약한 면역 체계와 대처 능력이 떨어지는 몸을 원인으로 꼽았다. 헌터 교수는 "70세에 생산하는 항체의 질은 20세 때보다 훨씬 더 나쁘다“며 특히 나이 든 남자들일수록 높은 수치의 염증을 가질 가능성이 더 클 것이라는 추측들이 있다고 말했다. 신장 기능 등 신체 기관의 노화는 인체의 장기에 피해를 주고 감염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능력을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