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개 중 7개 제품(30.4%)
민감도 떨어져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 판매되는 임신테스트기 23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소비자원이 제품에 표시된 임신지표물질의 검출한계(농도)에서 민감도를 조사한 결과, 30.4%에 달하는 7개 제품에서 일부가 음성으로 나오거나 양성으로 판독하기 어려울 정도로 약한 반응을 나타내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한국소비자원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 판매되는 임신테스트기 23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소비자원이 제품에 표시된 임신지표물질의 검출한계(농도)에서 민감도를 조사한 결과, 30.4%에 달하는 7개 제품에서 일부가 음성으로 나오거나 양성으로 판독하기 어려울 정도로 약한 반응을 나타내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한국소비자원

가정에서 임신 여부를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는 임신테스트기 중 일부 제품의 민감도가 떨어져 부정확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10일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온·오프라인에서 판매하는 일반용 13개, 조기진단용 10개 등 23개 임신테스트기 7개 제품(30.4%)의 민감도가 떨어졌다.

이들 7개 제품은 임신지표물질을 검출할 수 있다고 표시된 검출한계(농도) 시험에서 음성으로 나오거나 양성으로 판독하기 어려울 정도로 약한 반응을 나타내 조사 기준에 미달했다.

조사 기준은 미국 식품의약처(FDA) 지침과 임상검사표준연구소 가이드라인에 따른 것이다. 제품별로 임신지표물질을 검출할 수 있다고 표시된 최소농도에서 시료 수의 95% 이상이 양성 반응을 띄어야 한다.

또 소비자원은 조사대상 중 조기진단용 제품(생리예정일보다 4∼5일 먼저 임신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제품) 10개 중 4개 제품은 ‘99% 이상 정확도’와 ‘4∼5일 전 확인’이라는 문구를 혼용하고 있어 소비자가 생리예정일 4∼5일 전에 사용해도 99% 이상 정확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오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생리예정일 4∼5일 전에는 임신지표물질 농도가 낮아 임상적으로 정확도가 높지 않다.

소비자원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업체에 민감도가 떨어지는 제품을 자발적으로 회수하고 판매를 중단할 것과 소비자가 오인할 수 있는 표시를 개선할 것을 권고했다.

가정에서 임신테스트기를 사용할 때는 제품 사용 방법을 준수하고 임신이 아님에도 결과가 양성으로 나타나거나 반대로 임신임에도 결과가 음성으로 나타날 수 있는 요건 등 주의 사항을 충분히 숙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임신테스트기의 규격과 시험 방법이 구체적으로 제시돼 있지 않아 업체들이 대한민국약전외 의약품 기준이나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가이드라인, 미국 FDA 가이던스 등 제각각 다른 자료를 준용하고 있는 만큼 관련 기준·규격이나 가이드라인 마련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요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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