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검사 안 받고
유세와 공식일정 강행 예정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에이드리엔 아쉬트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TV 토론회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왼쪽)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오른쪽)이 동시에 말하고 있다.©【마이애미=AP/뉴시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에이드리엔 아쉬트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TV 토론회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왼쪽)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오른쪽)이 동시에 말하고 있다.©【마이애미=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미국에서 빠르게 확산되면서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10일(현지 시각) 저녁 예정됐던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유세 일정을 취소했다. 전날 오하이오주에서 첫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모두 클리블랜드 거주자였기 때문이다.

두 후보는 미시간주 등 6개 주가 동시에 경선을 치르는 민주당 '미니 슈퍼 화요일'에 맞춰 이날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나란히 유세를 잡아뒀었다. 오하이오주는 미 대선 주요 경합지역 중 한 곳으로 오하이오 유권자들은 오는 17일 민주당 프라이머리에 참여할 예정이다. 대선 후보들은 예비 선거 일주일 전부터 해당 지역에서 유세를 시작한다.

유세 취소 결정 발표는 샌더스 의원 쪽에서 먼저 나왔다. CNN 보도에 따르면 샌더스 측 공보국장 마이크 카스카(Mike Casca) 는 "오하이오주가 코로나 발병으로 실내에서 개최되는 대규모 행사에 대한 우려를 전달해 왔다. 공공 보건과 안전에 대한 우려를 받아들여 오늘 저녁 클리블랜드 유세를 취소한다"며 "올해 예정된 샌더스 후보의 모든 유세는 개별 사안 별로 판단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샌더스 의원은 ‘미니 화요일’로 불리는 날인 만큼 이 결과를 놓고 클리블랜드 헌팅턴 컨벤션 선터에서 연설을 할 예정이었다.

곧이어 바이든 캠프도 클리블랜드 쿠야호가 커뮤니티칼리지에서 예정했던 이 날 저녁 유세 취소 방침을 밝혔다. 바이든 선거캠프 부매니저인 케이트 베딩필드(Kate Bedingfield)는 성명을 통해 “당국의 지침과 예방 차원에서 오늘 클리블랜드 유세는 취소한다.” 라면서 "공중보건 관계자들과 계속 논의해 향후 일정에 대해 발표할 것이다"라고 발표했다. 또 "앞으로의 유세 일정은 공중 관계자들과 논의를 거쳐 결정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에 조심스러운 두 후보들과 달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검사받을 필요 없다” 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스테퍼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한 접촉을 하지 않았으며 어떠한 증상도 없기 때문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지않았다" 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 19 충격 최소화를 위한 경제 조치안과 관련한 협조를 구하려고 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난 아무 증상이 없다"라며 “주치의가 검사를 받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고 전해진다.  워싱턴 포스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나는 선거 유세와 공식 일정을 강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959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망자도 28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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