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영페미동향] "너 페미냐? 신고"…혐오의 장 된 ‘에브리타임(에타)’의 이면
[영영페미동향] "너 페미냐? 신고"…혐오의 장 된 ‘에브리타임(에타)’의 이면
  • 김세울 여성신문 열린편집국 기자
  • 승인 2020.03.15 08:53
  • 수정 2020-03-15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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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함과 즐거움 뒤에 가려진 대학생 커뮤니티의 민낯
익명성과 폐쇄성 속에 넘치는 혐오발언
소수자혐오 제재를 위해 정치권이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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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재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홈페이지 메인 화면 캡처


“페미는 정신병인데 어딜 비교함?  페미냐? 신고

 대학 내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이하 에타)의 소수자혐오와 여성혐오가 극에 달했다.
‘에타’는 대학생이 가장 많이 쓰는 대중적인 앱 플랫폼이다. 익명성과 폐쇄성을 기반으로 하는 ‘에타’의 특수성 때문에 혐오문화 문제가 그동안 수면 위로 올라오지 못했다.

“군대는 진짜 레전드인  갈수록 사람 없어서 공익이나 면제 기준은 빡세게 바꾸는데 사지정신 멀쩡한 여자들은  데려감. 아,  멀쩡해서  데려가나?”


쓰까판 오래 있다 보면 정병 트젠들이랑 친하게 지낼 수밖에 없게 되니까  지랄인거야. ㅋㅋㅋㅋㅋㅋ


나열한 문장들은 일간베스트 게시글이 아닌 평범한 대학교 커뮤니티의 HOT게시판 글의 일부이다. 모두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글이다.

에브리타임’은 전국 400 대학을 지원하는 대학교 커뮤니티  시간표 서비스 앱이다. ‘에타’는 시간표 작성  학업 관리, 학교생활 정보, 학교별 익명 커뮤니티 기능을 제공한다. 대학생  다운로드 1위로 다운로드 횟수만 100만이 넘는다. 한국핀테크연구회와 여의도아카데미가 1 24일부터 2 2일까지 대학생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에서 모든 응답자가 자신이 사용하는 수강신청  학사관리 앱으로 ‘에타 선택했다. 이렇듯 에타 현재 대학생들에게 필수적인 앱이다.

 

동국대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장애인 혐오글 캡처 

 

에타 가장  특징은 익명성과 폐쇄성에 있다. ‘에타에서는 익명성이 보장되어 실명을 사용하는 이용자가 거의 없다. 재학 중인 학교 ‘에타 접속하려면 학생증 인증을 거쳐야하기 때문에 외부 접근이 어렵다. 폐쇄적인 익명 공간이라는 점 때문에 이용자들은 학교 게시판보다도 ‘에타에서 자유롭게 이야기 나눌 수 있다.

 

그러나 부정적 영향력도 적지 않다. ‘에타’ 이용 규칙이 혐오를 생산하고 확산시키는 방식으로도 작동되기 때문이.

세종대학교 ‘에타'에는 “택배기사나 아파트 관리인을 여자가 하는   사람? - 힘든  절대  하려고 하는  성별, - 그러면서 돈은 똑같이 달래. 아니 ㅅㅂ 편한 일만 골라 하면서 취업으로 질질 짜고 남직원에 비해 야근, 출장도  하면서 동일 임금 지랄하고 있네.” 같은 댓글이 달렸다.

동국대학교 ‘에타에는 “연예인급 미모인데 지적장애 VS. 성형 부작용으로 망가진 외모인데 의사 자격증+사법고시 수석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덕성여자대학교 ‘에타에는 “트젠이 사회적으로 논의된다는  그만큼 자본의 뒷받침이 있지 않을까 생각함. ㅋㅋ 그럼  자본으로 트대 만들어. 제발 여성공간, 여성인권 갉아먹지 말고.” 같은 글이 꾸준히 올라온다.

 

어떻게 국내 최대 대학생 온라인 플랫폼에 이러한 심각한 혐오조장 글이 개제되는 것일까?

이유는 ‘에타 이용 규칙과 우리 사회에 만연한 혐오 문화에 있다.

 

에타 이용규칙에는 “에브리타임의 모든 게시물은 신고처리시스템에 의해 자동으로 처리됩니다. 신고가 누적된 이용자는 임시 조치 이후 접근제한 등의 제재가 가해질  있습니다. … 에브리타임은 커뮤니티 이용규칙에 따라 부적절한 글의 게시를 금지하고 있으며, 부적절한 글을 반복적으로 작성함에 따라 신고가 누적될 경우 접근제한  제재가 가해질  있습니다.” 라고 적혀있다.

혐오에 대한 제재 기준이 없이 그저 신고가 누적되기만 하면 자동으로 게시물이 삭제되는 것이다. 게시자 또한 ‘에타이용에 제한이 생긴다.

 

부실한 이용 규칙은 혐오 글을 필터링할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소수자 권리를 주장 글을 삭제하고 차단하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

 

일례로 덕성여대 ‘에타사용자 S씨는 트랜스혐오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가 신고수가 누적되어 차단당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그는 “페미니즘 내에서 다양한 논의들이 오가는 것은 당연하고, 트랜스젠더와 같은 소수자를 배제하고 조롱하는 발언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해 글을  것뿐인데 글은 삭제당하고 나는 일정 기간 ‘에타 접속할  없었다.” 밝혔다.

 

덕성여대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소수자 혐오글 캡처

 

차별금지법이 아직 제정되지 않은 한국 사회에서 혐오 발언 자체를 제재할  있는 근거는 사실상 없다. ‘에타 허술한 이용 규칙은 법적 제재의 부재에서 나온. 젠더폴리틱스 연구소장 신지예는 통화를 통해 “온라인  혐오 발언의 문제는 비단 ‘에타만의 문제가 아니다. ·오프라인의 혐오발언 제재를 위해 차별금지법과 혐오발언금지법 등의 법제정 필요하다.” 말했다.

 

지금도 ‘에타에는 수많은 혐오 발언이 난무하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제도권 정치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야 하며 특히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용어정리>
 

1) 쓰까 : 교차성 페미니즘을 낮잡아 부르는 . 상호교차성 페미니즘 또는 교차성 페미니즘(intersectional feminism) 상호교차성을 강조하는 페미니즘의  갈래이다. ‘쓰까 ‘섞어 경상도 방언이며, 다양한 소수자성의 교차 지점을 인지하고 연구하는 교차성 페미니즘이 여성만이 아닌 다른 소수자성까지 함께 고려하는 것을 조롱하기 위해 쓰인다.

 

2) 정병트젠 :  ‘정신병자 트랜스젠더 줄여 부르는 . ‘젠신병자’(트랜스젠더+정신병자)라는 말도 종종 쓰인다.

 

 

* 영영페미동향은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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