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중 인사로 꼽히는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
“팬데믹 통제 가능”…
낙관론 펴 비판 여론

WHO 사무총장의 퇴진에 찬성하는 사람이 44만명을 돌파했다. change.org 화면 중 일부.
WHO 사무총장의 퇴진에 찬성하는 사람이 44만명을 돌파했다. change.org 화면 중 일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대되는 가운데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인터넷 청원에 서명이 증가하고 있다. 10일 기준 44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서명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지난 1월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진 이래 연일 중국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과 행동으로 수차례 논란을 빚었다. 최근에는 코로나19가 아시아뿐 아니라 유럽과 북미 지역에 확산하고 있는데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하지 않고 있어 일각에서는 ‘늦장 대응’이라는 지적이 있다.

지난 1월 23일 미국의 서명·청원 사이트인 체인지닷오알지(change.org)에는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사퇴 촉구’(Call for the resignation of Tedros Adhanom Ghebreyesus, WHO Director General)라는 청원이 등장했다. 서명 목표는 50만명이다.

10일 현재 이 청원에는 총 44만9038명이 서명해 최종 서명 목표인 50만명의 89.8%에 달했다.

청원인은 “WHO가 정치적인 중립을 지킬 것으로 기대했던 우리를 대단히 실망했다”며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WHO 사무총장의 역할에 전혀 맞지 않는다. 우리는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이 당장 해임되기를 청원한다”고 글을 올렸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지난해 말 발병하기 시작한 코로나19가 중국을 넘어 전 세계로 번지는 데도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선포를 미루다 지난 1월30일이 돼서야 선포하며 늦장 대처라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WHO의 PHEIC 선포 이후에도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중국의 조치로 코로나19가 더 심각하게 해외로 확산하는 것을 막았다”, “발병에 대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지식과 대응에 매우 감명받았다”는 등 중국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있었다.

지난 1948년 WHO 설립 후 첫 아프리카 출신 수장인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중국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당선된 대표적인 친중 인사로 꼽힌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7년 그의 당선 후 WHO에 향후 10년간 600억위안(약 1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코로나19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음에도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팬데믹 선언을 미루고 있어 다시 비판을 받고 있다.

사무총장은 9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팬데믹 위협이 매우 현실화했다”고 주장했지만 팬데믹 선포는 하지 않았다. 다만 “코로나19는 역사상 처음으로 통제될 수 있는 팬데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팬데믹은 전염병이 전 세계적으로 크게 유행하는 현상으로 WHO의 전염병 경보단계 중 최고 위험 등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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