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종교 문제로 갈등 빚은 것으로 알려져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 가평군 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자회견을 하던 중 마스크를 내리고 있다©[가평=뉴시스]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 가평군 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자회견을 하던 중 마스크를 내리고 있다©[가평=뉴시스]

코로나19의 능동감시를 받고 있던 41세 신천지 여성 신도가 추락해 사망했다. 10일 전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9일 오후 10시 36분께 전북 정읍시 수송동의 한 아파트 11층에서 A 모 씨가 떨어졌다. 이를 목격한 주민은 “사람이 11층에서 떨어졌다”고 신고를 했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A씨는 신천지 신도 명단에 포함돼 최근 코로나19 검사를 두 차례 받았으나 결과는 모두 음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읍시 보건당국은 “A 씨는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으나 음성으로 나타났고 현재 능동감시 기간이었다”고 말했다. 13일 감시 기간이 끝날 예정이었으며 사후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7~8년 전 자신이 신천지 신도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부터 남편과 종교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최근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했으며 전날도 남편과 종교 문제로 다툰 것으로 조사됐다. A 씨의 남편은 경찰에서 "아내와 종교 문제로 말다툼을 벌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후 A 씨가 남편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 씨의 인적사항은 41세에 전업주부로 7살과 5살짜리 두 자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지난달 26일에도 울산에서 60대 신천지 여신도 B 씨가 빌라에서 추락해 숨진 사건이 있었다. 신천지 전북교회 측은 “코로나 19 사태 이후 신천지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면서 가정폭력에 시달리다가 A씨가 사망했다"며 "코로나19 사태 핍박 주범 이단 프레임이 국민을 죽였다” 고 주장했다.

또 신천지 측은 10일 낸 입장문에서 "9일 밤 신천지예수교회 성도 두 분이 소천했다"며 "코로나 19로 더 이상 성도와 국민 여러분들의 건강과 생명이 위협받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리고 A씨의 죽음에 대해서도 "2018년 신천지 정읍교회를 다니기 시작한 뒤 가정 내에서 핍박을 당했다"며 "코로나 19 사태가 벌어지면서 언론을 통해 신천지가 코로나 진원지처럼 묘사되자 가정불화가 심해졌다"고 말했다. 또 신천지 측은 "지역 사회에 명단이 알려지면서 조롱하고 비난하는 전화를 수백 통 받는 성도들도 있다"며 "확진자들을 향한 혐오와 낙인, 비난은 멈추고 이들 또한 보호받아야 할 국민이라는 것을 기억해주길 간절히 부탁한다"고 요구하며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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