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차 CSW 총회 축소 개최
베이징선언 25주년 맞아
각국 이행 점검 강조

뉴욕시내의 반 트럼프 '여성행진' 참가자들이 18일 오후 전쟁반대, 기후변화 대책등 요구사항을 외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뉴욕시내의 반 트럼프 '여성행진' 참가자들이 18일 오후 전쟁반대, 기후변화 대책등 요구사항을 외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유엔 여성총회’라 불리는 유엔 여성지위위원회(CSW)가 코로나19 확산으로 9일(현지시간) 축소 개최됐다. 이날 열린 제64차 CSW 연례총회에서는 1995년에 발표된 베이징 선언을 재확인하고 각국의 이행 점검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64차 CSW 총회는 1995년 베이징세계여성대회에서 발표된 여성지위 향상을 위한 베이징 선언의 실현을 위해서는보수의 반격에 대항해서 싸워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뉴욕에 있는 대표들만 참석한, 최소 규모의 회의로 치러졌다.

1995년 베이징여성대회 선언과 행동강령 25주년을 맞은 올해 CSW에서는 대대적으로 베이징선언과 행동강령의 각국의 이행과정을 살피고 여성과 소녀들에게 좀 더 나는 미래를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을 논의할 계획이었다. 전 세계에서 1만2000명의 여성정책 전문가와 활동가들이 참가해 다양한 부대행사를 열기로 했으나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무산됐다. 

이날 유엔총회장에 모인 각국 대표들과 외교관들은 올해 여성지위 위원회 의장인 아르메니아 유엔대사 메르 마르가리안이 참석한 각국 대표 45명의 만장일치로 1995년의 여성권리선언의 채택안을 통과시켰다. 

유엔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1995 여성권리선언 채택에 앞서 “수천 년 동안 지속되어온 남성지배의 세계를 타파하고 변화를 도입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 십 세기에 걸친 뿌리 깊은 성차별과 여성 혐오, 가부장제적 폭력으로 우리의 모든 정치 경제 시스템, 기업문화에까지 성차별의 간극은 더욱 심하게 벌어져있다”며 “따라서 여성권리와 성평등의 실현이라는 세계적 과제를 가장 포괄적으로 잘 표현한 베이징 여성선언의 재 채택은 의미 깊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 선언문은 여성과 소녀들을 위한 12가지 부분의 대담한 행동을 요구하는 내용이다. 거기에는 빈곤과 폭력과의 전쟁·모든 소녀의 교육권·기업과 정부 고위직에 여성을 진출시키는 안·평화협상에 여성을 참여 시키는 것 등을 담고 있다.

또한 베이징 선언은 유엔의 모든 선언문 가운데 최초로 여성의 성적 문제와 출산 등 건강문제에서도 차별 없이 여성 스스로 이를 결정할 권리를 포함시켰다. 이어 차별과 폭력에 대항해서 싸울 것을 알렸다.

유엔이 9일 이 선언문을 다시 채택한 것은 아직도 세계적으로 만연하고 있는 성차별과 여성에 대한 폭력 등 범죄에 대항해서 유엔이 앞으로도 끈질기게 구체적인 투쟁과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것을 결의했다는 데에 기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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