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3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WHO 본부에서 긴급 이사회 이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과 관련해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WHO가 앞서 PHEIC를 선포한 사례는 총 5번으로 2009년 신종플루(H1N1), 2014년 야생형 소아마비, 2014년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2016년 지카 바이러스, 2018년 콩고민주공화국의 에볼라 등이다. AP뉴시스·여성신문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AP뉴시스·여성신문

 

세계보건기구(WHO)는 9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위협이 매우 현실화됐다”고 경고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이제 코로나19가 많은 나라에서 발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는 “주말 100개국에서 보고한 코로나19 사례가 10만 건을 돌파했다”면서 “많은 사람과 국가가 그렇게 빨리 피해를 봤다는 것은 분명 괴로운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역사상 처음으로 통제될 수 있는 첫 팬데믹이 될 것”이라며 희망을 내비쳤다.

그는 “결정적이고 조기 대처로 코로나19를 늦추고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에서 보고된 8만 명의 확진자 가운데 70% 이상이 회복돼 퇴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억제(containment)냐 완화(mitigation)냐로 보는 잘못된 이분법에 관한 것이 아니고 둘 모두에 관한 것”이라며 “모든 국가는 코로나19를 통제하고 억제하기 위한 종합적인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브리핑에 배석한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코로나19의 팬데믹을 규정한 정확한 기준은 없다”며 “우리의 관점은 100개국, 10만 명 같은 양이 아니라 방향성” 전했다.

통상 팬데믹은 국가 간 전염이 일어나고 통제를 못 할 때를 일컫는다.

앞서 WHO는 지난 4일 코로나19에 대한 팬데믹 정의를 묻는 언론의 문의에 “팬데믹을 정의하기 위해 여러 기구가 협력하고 있다”며 명확한 규정이 마련되기 까지는 시간이 걸릴 거라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또 코로나19와 관련해 전 세계 국가를 △코로나19 확진자 미발생 △산발적 발생 △집단 발생 △지역사회 전염이 발생 등 네 가지 범주로 나눴다.

그는 첫 세 가지 범주에 속하는 국가는 코로나19 확진자를 찾아서 검진하고 치료하며 격리 및 접촉자를 찾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알렸다.

이어 지역사회 전염이 확산한 국가에서는 상황에 따라 휴교나 대규모 집회 취소 등의 조처를 취할 것을 제안하고 싱가포르와 한국 등이 효과를 입증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의 경우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를 도입하는 등 '그물망'을 넓게 펼쳐 코로나19 환자와 접촉자를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장 많은 확진자를 보고한 4개국 중 “중국은 전염병을 통제하고 있으며, 한국은 신규 확진자 수의 감소를 보고하고 있다”면서 “두 국가는 코로나19의 흐름을 돌리는 것이 절대로 늦지 않았다는 점을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게임의 규칙은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라면서 "그것은 공격적인 조처를 가능한 한 빨리할 때 성취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탈리아가 전염병을 막으려고 공격적인 조처를 하고 있다는 데 고무돼 있다"며 "그 조처가 향후 며칠 안에 효과를 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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