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4월 개학에 맞벌이 부모 발 동동 “돌봄 공백 어쩌나”
‘코로나19’ 4월 개학에 맞벌이 부모 발 동동 “돌봄 공백 어쩌나”
  • 박지은 기자
  • 승인 2020.03.18 12:20
  • 수정 2020-03-18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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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초·중·고 세 번째 개학 연기
긴급돌봄 제도 있지만 실효성 의문
서울 강남구 역삼1동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으로 정부가 실행한 마스크 5부제 시행 첫날 주민센터 직원들이 임산부들을 위해 자택 방문해 마스크를 배부 시행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 강남구 역삼1동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으로 정부가 실행한 마스크 5부제 시행 첫날 주민센터 직원들이 임산부들을 위해 자택 방문해 마스크를 배부 시행하고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한 어린이집과 유치원 개원 및 초중고 개학이 4월로 연기되면서 맞벌이 부모들이 돌봄 공백에 마음을 조리고 있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사는 최모씨는 “코로나 때문에 연차를 쓰려고 하니 회사에서 안 된다고 한다. 가뜩이나 살림살이가 팍팍한데 회사에서는 육아 무급휴과를 내라고 한다”고 현실을 설명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자 무엇보다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워킹맘들의 걱정과 한숨이 제일 크다. 수원에 사는 회사원 김모씨는 “시댁은 멀고 친정 어머니는 아프시고 해서 육아를 어떻게 할지 모르겠고 아이한테 미안해서 한참을 울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이를 둔 워킹맘들의 육아에 대한 고민이 담긴 글들은 계속 올라오고 있다. 서울 지역 한 맘카페에는 “회사는 복귀하라고 하고 애를 봐줄 사람은 없고 어린이 집은 무서워서 못 보내는데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또 다른 맘카페에서 한 여성은 “아이를 봐줄 사람이 없어 할 수 없이 어린이 집에 보냈다. 우리 아이 혼자만 가는 게 아닌가 싶어 걱정되고 애를 어린이집 보낸다니까 남들이 않 좋은 눈으로 봐서 더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자신을 워킹맘이라고 밝힌 여성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워킹맘이기 때문에 입학식이 연기되면서 학교 긴급보육을 신청했고 아침에 아이를 데려다 주는데 교실에 달랑 아이들이 4명밖에 없어 적막감 속에 아이를 두고 오려니 눈물이 앞을 가렸다”고 했다.

워킹맘 중에서도 어린이집 교사들의 고충은 더욱 크다. 어린이집은 현제 휴원령이 내려졌지만 긴급보육을 시행하고 있다. 그런데 만 0-2세의 신입 원아 중에서 긴급보육을 원하는 경우, 신입 원아 적응 프로그램을 실시해야 한다. 따라서 어린이집 교사가 워킹맘인 경우에는 휴가를 쓰지 못하고 꼭 출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 강서구 한 어린이집 교사 박모씨는 “현재는 남편 역시 교사라서 남편이 연차를 신청해서 재택근무를 하면서 아이를 보고 있다. 하지만 연차를 다 쓰고 나면 아이를 봐 줄 사람이 없어서 지방에 사시는 친정어머니를 불러서 아이를 보게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에 대부분의 워킹맘들은 아이를 볼 사람이 없어 시어머니, 친정어머니, 남편, 부인이 돌아가면서 아이를 보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초중고 개학이 4월로 연기되자 워킹맘들의 육아전쟁은 더 길어질 예정이다. 네이버 카페 '송도 국제도시맘' 의 ID '미그미***"는 "그동안 친청어미니한테 아이를 봐달라고 부탁을 드렸는데 더 연기되면 진짜 할짓이 못된다"라고 토로했다. '원주 파랑맘' 의 ID '게토**"는 "아이들이 개학을 해도 걱정 안해도 걱정이다"라고 글을 쓰자 "그렇다 개학을 하면 코로나가 걱정이고 개학을 안하면 육아가 걱정이다"라는 댓글들이 달렸다.

부는 긴급돌봄 정책을 통해 가정 내 보육이 불가능한 부모들이 불가피하게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는 경우 어린이집에 당번교사를 의무배치하여 맡길 수 있게 하고 있다. 하지만 부모들은 자녀의 코로나19 감염의 위험성을 걱정하여 집단시설에 아이를 보내는 것이 꺼려하고 있는 현실이다. 또 급하게 긴급돌봄을 실시하면서 식사와 보육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마져도 잘 운용되지 않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2월 28일 기준 전국 초등학생 272만1484명 중 긴급돌봄을 신청한 인원은 1.8%에 불과한 4만8656명뿐이라고 밝혔다. 전체 초등학교 6117곳 중 긴급돌봄 신청이 1명도 없는 곳도 1967곳이나 되었다. 

긴급돌봄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부모들도 있다. 거제에 사는 김모씨는 “휴교령만 내리지 말고 연차 지급등 대안을 내려줬으면 좋겠다. 말이 긴급보육이지 마음 편히 긴급보육을 보낼 수 있는 부모가 과연 있을까 싶다”라고 정책을 비판했다.

워킹맘들은 무엇보다 정부가 현실적인 육아정책에 힘써 줄 것을 바라고 있다. 워킹맘들은 “이런 긴급 상황에서 워킹맘을 고려하지 않는 국가가 원망스럽다. 출산율이 바닥인 나라에서 이러면 누가 아이를 낳으려고 할 것인가?” 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 여성은 서울 지역 맘 카페에 “워킹맘에게 10일간 무상휴가 진행하고 정부에 신청하라는데 회사 눈치가 보여서 어떻게 쓰겠냐? 국가가 기업들에게 권고를 권장해 달라”고 요구했다. 다른 육아 카페에는 "언제까지 이 사태가 계속 될지 몰라서 나라에서 정책을 내주기만 기다리고 있다. 무급이라고 좋으니 아이를 볼 수 있게 맞벌이 부부 중 한명이 아이를 볼 수 있도록 지원해 주기를 바란다“라는 글들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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