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당 공식 출범
당원 89% 10~30대 여성
세대별 7인 공동대표 선출
“다음 목표는 국회 입성”

ⓒ홍수형 기자
3월 8일 서울 강남구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SAC) 아트홀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어 당명과 당헌·강령을 확정하고 7인의 공동 당대표를 추대했다. ⓒ홍수형 기자

 

세계여성의 날인 3월 8일 여성 의제를 내세운 ‘여성의당’이 공식 출범했다. 1945년 창당된 ‘대한여자국민당’ 이후 처음 등장한 여성 정당이다.

여성의당 창당준비위원회는 이날 서울 강남구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SAC) 아트홀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어 당명과 당헌·강령을 확정하고 7인의 공동 당대표를 추대했다. 10대부터 60대까지 세대별로 윤서연, 이지원, 이성숙, 김은주, 원소유, 장지유, 김진아씨가 여성의당 초대 공동 당대표로 활동하게 된다.

여성의당은 지난 2월 1일 열린 ‘여해여성포럼’에서 창당을 결의한 뒤 2주 만인 2월 14일 창당발기인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창당 절차에 돌입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카드뉴스, 영상 등으로 홍보 활동을 벌인 끝에 논의 시작 27일 만에 정당 설립 요건을 갖췄다. 여성의당은 서울·경기·경남·부산·인천 각 시·도당에 1000명 이상이 참여해 8일 현재 당원이 약 1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여성의당에 따르면 전체 당원의 89%가 10~30대 청년여성이다.

ⓒ홍수형 기자
'여성의당'이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대표 수락 연설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0대부터 60대까지 세대별로 윤서연, 이지원, 이성숙, 김은주, 원소유, 장지유, 김진아가 여성의당 공동대표다. ⓒ홍수형 기자

 

10대를 대표하는 윤서연 공동 당대표는 수락 연설을 통해 “선거 가능 연령이 18세로 낮아지면서 여성청소년도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점은 여성의당의 큰 장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공동대표는 이어 “여성청소년은 교실 안까지 들어온 여성혐오로 인해 더 이상 학교가 안전한 공간이라고 느끼지 못하고 학교 안팎에서 인간으로서 존중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더 이상 다른 결정권자에게 요구하지 않고, 당대표로서 여성청소년을 위한을 정책을 제시하고 국회에서 실현시키겠다”고 말했다.

40대를 대표하는 김진아 공동 당대표는 “여성의당 출범이라는 역사의 불꽃을 맨 처음 피워 올린 이들이 있었다”며 2016년 강남역 10번 출구로 나섰던 여성들부터 2018년 혜화역에 모인 불편한 용기를 비롯해 웹하드카르텔과 클럽 내 약물강간 카르텔의 고리를 드러내고, 학교 안 폭력을 폭로하고, N번방 청원 발의하도록 만든 익명의 여성들을 호명했다. 이어 “여성의당을 만든 것은 이들의 절박함”이라며 “여성의제는 뒷전인 남성 중심 정치에 맞서기 위해 여성의당은 반드시 국회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성 정치권을 향해 “여야를 막론하고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악용해 비례 위성정당을 만들고 선거법 목적마저 훼손하고 있다”면서 “여성의당은 여성의 목소리를 외면한 정당과 타협하지 않고 독자노선을 가겠다”고 덧붙였다.

50대를 대표하는 김은주 공동 당대표는 “123(10/20/30)세대가 당원의 압도적 비율을 차지하고 시·도당 창당도 이 세대 주축으로 이뤄졌다”면서 “여성의당 창당은 그만큼 절박한 2030세대 여성들의 분노와 울분이 만든 기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성의제가 뒷전 취급받던 시대는 지나갔고, 32만명 여성들이 목 터져라 외쳤으나 이해받지 못했던 시대도 끝났다”며 “여성의당은 국회에서 가장 먼저 디지털 성폭력 문제 해결하겠다. 나아가 피해자는 일상 살고 가해자 강력하게 처벌받는 안전하고 탄탄한 정당정치로 당당하게 국회에 입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