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사랑의열매 “신천지 100억 기부 거절한다”
대구·사랑의열매 “신천지 100억 기부 거절한다”
  • 박지은 기자
  • 승인 2020.03.06 18:27
  • 수정 2020-03-06 1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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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 가평군 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가평=뉴시스]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2일 경기 가평군 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가평=뉴시스]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명목으로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한 120억원이 거부당했다.

사랑의열매는 "사전 협의 과정이 없었던 거액의 기부금에 대한 기부 의사를 원칙과 절차에 따라 확인했다"며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도의적 법적으로 민감한 상황 등을 감안해 신천지 측과 최종 협의를 거쳐 기부금을 전액 반환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지금 신천지 교회가 해야 할 일은 돈을 내는 것이 아니라 정부와 대구시의 방역 대책에 적극 협조하는 것“임을 밝혔다.

신천지의 기부액은 총 120억원으로 은행 계좌이체 형식으로 사랑의열매 대구지회와 중앙회에 각 100억 원과 20억 원의 현금을 입금했다. 이 금액은 여의도순복음교회가 10억원의 기부금을 낸 것의 12배에 달한다. 여의도순복음교회보다 훨씬 신자가 작지만 신천지의 현금보유와 동원능력이 상당한 규모라는 것을 보여준다. 신천지 측은 작년 총회에서 2천 7백억 원 정도의 현금자산이 있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 이상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만희 회장이 거액의 기금을 기부한 것은 비난 여론이 더욱 커지자 악화되는 여론을 조금이라도 막기 위한 국면 전환용 카드로 해석된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신천지가 슈퍼 전파자로 지목되자 신천지는 국가적으로 거센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결국 신천지의 이만희 총장은 2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에게 공식 사과를 했지만 의혹의 해소는커녕 여론은 더욱 악화되기만 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검찰이 신천지를 신속히 강제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만희 총회장을 살인죄로 고발까지 하는 등 정부와 여권의 압박은 커져만 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로는 서울시가 신천지 사단법인 허가 취소를 추진하는 등 행정적인 압박이 거세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단법인 허가가 취소되면 부동산 취득세 면제나 교인들의 기부금 세금 혜택 등 그동안 종교단체로서 누리고 있던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결국 이만희 회장은 공식 사과 3일 만에 신천지 교인 중에 코로나 확진자가 많이 나온 것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120억을 통 크게 기부했다. 이만희는 또 기부뿐 아니라 대구, 경북지역 확진 경증환자를 위한 생활 치료센터 별도 마련을 위한 시설 추진 계획도 밝혔다

신천지 측은 언론사에 문자 메시지를 통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측으로부터 신천지 교회에 대한 국민 여론이 좋지 않은 것에 대한 부담 등의 이유로 반환 요청이 왔다”면서 “국민께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을 전하고 빠른 시일 내에 기부처를 찾아 도움이 필요한 곳에 전달될 수 있게 하겠다” 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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