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덴트, 마스크 생산 중단 선언... "더이상 손실 감수할 수 없어"
이덴트, 마스크 생산 중단 선언... "더이상 손실 감수할 수 없어"
  • 조혜승 기자
  • 승인 2020.03.06 14:22
  • 수정 2020-03-06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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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숙 이덴트 대표 홈페이지 통해 주장
치과재료 전문 기업 '이덴트'가 마스크 생산 중단을 밝혔다. ⓒ뉴시스

 

정부가 지난 5일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을 발표해 국내 마스크 생산량의 80%를 공적 일괄매입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자 한 마스크 제작 업체가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 정책의 취지를 공감하지만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마스크를 제조할 수 없다는 것이다.

20년간 치과 전문 의료기기 업체로 치과용 마스크를 생산해온 이덴트는 5일 쇼핑몰 홈페이지를 통해 정부 방침을 도저히 따를 수 없다며 마스크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정부 시책에 따라 생산된 전량을 그 다음날 치과로 공급하고 있었으나 조달청에서 제조업체 생산량 80%를 일괄 매입하기로 결정했다는 통보를 받았는데 그 내용이 생산원가 50%정도만 인정하고 일일생산량 10배에 달하는 생수량 계약을 요구했다는 주장이다. 

이덴트 신선숙 대표는 직원을 한 명 충원해 매일 2시간 및 주말 연장 근로를 각종 수당을 지급해 왔다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마스크가 꼭 필요한 의료기관에 판매하는 것까지 불법이란 지침을 내려 앞으로 공급이 불가하다”며 “코로나 발생 이후 하루 생산량을 올리기 위해 1명을 충원하고 마스크 가격 인상 없이 연장 근무를 해 왔지만 더이상 손실을 감수하면서 마스크를 생산해야 할 이유도 의욕도 없다”라고 말했다. 신 대표에 따르면, 이덴트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발생한 후 연식이 11년된 마스크 기계 한 대로 코로나19 이후 일 평균 1만장에서 1만4400장 마스크를 생산했다. 마스크 값을 1원도 올리지 않았으며 부르는 대로 값을 주겠다는 중국에 1장도 한 팔았다고 그는 덧붙였다. 

또 다른 제조사도 정부가 제조업에 대한 이해 없이 무리하게 마스크 공급 정책을 정해 불만을 드러냈다. 마스크 품귀 현상 등 수요 증가에는 가격 인상을 동반한다. 마스크 납품가 인상은 마스크를 만드는 원재료 가격 인상이 따라오기 때문에 제조사 입장에선 싸게 만들고 싶어도 만들기가 어려운 상황이나 그 사정을 감안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마스크 공장 출고가는 2000원까지 올랐고 시트나 부직포 등 마스크 원자재의 해외 가격이 폭등했다.

한편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5일 관계기관 합동브리핑을 열고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을 발표했다. 마스크 제조사의 공적 의무공급 비율을 50%에서 80%로 올리고 국민 1명이 살 수 있는 마스크는 일주일 2매로 제한했다. 해외 수출 물량을 없애 마스크 수출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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