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03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발표

동갑과 여성 연상 초혼부부가 증가하고 있다. 2002년 초혼부부의 남성 연상이 90년 82.2%에서 74.1%로 계속 감소하는 반면 동갑은 9.1%에서 14.3%로 5.2%포인트, 여성 연상은 8.8%에서 11.6%로 2.8%포인트가 증가해 결혼 풍속도가 바뀌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

통계청은 2일 여성의 생애 주기에 맞춘 여성의 위치, 가정·사회 지위 등 여성의 삶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한 ‘2003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2년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27세, 남성은 29.8세로 전년도에 비해 모두 0.2세씩 높아졌다. 평균 이혼 연령은 여성 37.1세, 남성 40.6세, 평균 재혼 연령은 여성 37.9세, 남성 42.2세로 남녀 모두 이혼과 재혼 연령이 조금씩 높아지는 추세다.

초혼부부의 여성연상은 1∼2세 연상이 8.9%, 3~5세 연상은 2.2%며 혼인형태에서 남녀 모두 초혼인 경우가 89.3%에서 79%로 감소했다. 반면에 재혼여와 초혼남의 결합은 2.3%에서 5.6%로, 재혼여와 재혼남의 결합은 4.7%에서 11.6%로 증가했다. 초혼여와 재혼남의 결합은 3.6%에서 3.8%로 적게 늘었다.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 사는 대신 건강은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65세 이상 인구 중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60.6%, 남성은 39.4%로 여성 100명당 남성인구는 65명으로 여성이 35명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01년 여성의 연령별 암 등록 구성비를 보면, 60∼69세 여성 33.3%, 50∼59세 23.8%, 70∼79세 18.1% 순이며 남성은 60∼69세가 22.9%로 여성보다 10.4%포인트 적었다.

여성의 학력과 경제활동 참가가 더욱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 석사학위자 중 여성비율은 36.9%이며 박사학위자 중 여성비율은 23.2%이다. 석사학위 계열을 보면 예체계 64.9%, 사범계 57.3%, 의약계 39.0% 순이고 자연계는 21.1%다.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1970년 39.3%에서 2002년 49.7%로 10.4%포인트 증가한 반면 남성은 77.9%에서 74.8%로 3.1%포인트 감소해 상대적으로 여성의 경제활동이 눈에 두드러지는 듯하다. 그러나 여성임금은 남성의 63.9% 수준이며 2001년 64.3% 보다 감소했다. 또한 여성취업자 중 임시직이 29.1%, 일용은 13.1%다. 반면 남성 임시는 17.0%, 일용은 9.5%로 여성의 경제활동 대부분이 비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복지는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 여성의 공적연금 가입비율이 31%로 남성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고 노령연금에서 여성이 받는 비율은 28.2%에 불과하다는 점이 이를 입증한다.

최근 늘어나는 여성안전 문제와 관련해 2001년 15세 이상 여성의 범죄 피해에 대한 두려움은 64.4%로 남성 48.2%에 비해 크게 높았다. 장난이나 협박 등 전화 폭력을 경험한 여성은 30.8%로 나타났고 야간 보행에 대해 ‘두려운 곳이 있다’고 응답한 여성이 58.8%로 남성의 37.8%에 비해 역시 크게 높았다. 대처 방법은 ‘무섭지만 그냥 다닌다’가 55.5%, ‘멀어도 피해 다닌다’가 14.3%, ‘낮이나 다음 기회로 미룬다’가 11.9%, ‘집 앞까지 택시를 탄다’가 9.2%, ‘아는 사람과 동행한다’가 8.4%였다.

동김성혜 기자dong@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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