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성폭력처벌법·여성건강정책 등 공약

기본소득당 신민주 후보. ⓒ신민주 선거캠프 제공
기본소득당 신민주 후보. ⓒ신민주 선거캠프 제공

"딸과 아내, 엄마가 아니라 나 자신으로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 제가 살고 있는 은평에도 국회에도 페미니즘의 깃발을 꽂고 여성들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

만 25세 최연소 기본소득당 신민주 후보가 서울 은평을에 출마한다.

스쿨미투 운동을 오랫동안 해온 신 후보는 국회에 들어가면 디지털성폭력처벌법·여성건강권 정책 등을 만들고 음란물 규정을 바꾸고 싶다고 밝혔다.

신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은평에 출마한 한 남성 후보가 '어머니 은평'이라는 슬로건으로 당선되는 것을 보고 제가 살고 있는 은평에서 페미니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출마한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국회에 들어가면 디지털 성폭력과 관련해 불법촬영물 소비자를 처벌하는 법안을 만들고 싶다. 여성의 건강권과 관련해 임공임신중지·자궁경부암주사·질염치료·생리대 등을 건강보험 급여화하는 정책도 추진하고 음란물 판단 기준도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신 후보는 청년 여성으로서 처음 선거에 출마하며 느끼는 장벽으로 기탁금, 선거 비용 등 현실적인 문제와 피선거권 연령 하향을 짚었다.

신 후보는 "일을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은 제게 선거 출마할 때 가장 큰 장벽은 지역구 출마자 기탁금 1500만 원과 선거 비용 등이다. 선거 때 사용할 트럭을 빌려보려고 알아봤는데 2주 빌리는 데도 1000만 원이 훌쩍 넘었다"며 "자본이 있는 사람만 선거에 나갈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피선거권 나이도  많다고 사회에 명징한 입장을 내는 것은 아니다. 사람은 살아온 경험에 의해 구성된다. 피선거권이 더 낮아져야 한다. 국회의원 선거 피선거권은 만 25지만 대통령 선거의 경우에는 만 40세다"며 "기본소득당의 경우 당원 평균 연령이 27세라 대통령 선거는 출마자를 찾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은평에서 유세를 시작한 신 후보는 기억에 남는 시민으로 고등학교 학생들과 졸업식 꽃다발을 파는 상인을 꼽았다.

신 후보는 "코로나 발생 전에 졸업식 열리는 고등학교에 방문했다. 페미니즘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 관심도 많이 가져주고, 얼굴을 알아보고 다가오는 분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졸업식 꽃다발을 파는 상인이 기억에 남는다. 중년 남성이었는데 명함을 드리니 '페미니스트가 무엇이냐'면서 페미니스트를 검색해 뜻이 맞냐고 내게 물어봤다. 국립국어원은 '예전에, 여자에게 친절한 남자를 비유적으로 이르던 말'이라고 정의하고 있다"며 "페미니스트는 성평등 위해 사회의 변화를 위해 힘쓰는 사람이라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신 후보는 "지금 국회는 '고인물 국회'다. 국회의원 임기 중 3선 후보가 쌓은 사회적 인프라와 자원은 새롭게 등장한 신인 정치인 및 대체 권력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며 "새로운 사회적 요구와 새롭게 등장한 정치 세력들을 반영하지 못한 관성적인 국정 활동은 여성과 청년, 지금 등장하고 있는 많은 요구들을 반영하지 못했다. 사회의 가장 뜨거운 화두였던 페미니즘과 청년의 문제가 반영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신 후보는 "직접 국회에 들어가 바꾸겠다. 기본소득과 페미니즘의 공통점은 개인의 자율을 보장하면서 함께 사는 사회를 추구한다는 것이다"며 "기본소득당의 이름으로 은평에서 페미니즘의 깃발을 꽂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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