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적 감수성 듬뿍

지난 해 8월 첫 앨범 ‘스타카토 그린’을 내놓고 여성 보컬 그룹에 합류한 스웨터는 자신들의 음악을 따뜻한 음악, 상큼한 음악, 밴드 음악의 카테고리 안에서도 말랑말랑한 느낌이 나는 음악으로 표현한다. 스웨터를 만나보자.

그룹 스웨터. 이들의 음악은 낯익으면서도 독특하다. 한 겨울 꺼내 입은 스웨터처럼 따뜻하면서도 톡 쏘는 느낌의 청량감이 묻어난다. 지난 해 8월 첫 앨범 ‘스타카토 그린’을 내놓고 여성 보컬 그룹에 합류한 스웨터는 자신들의 음악을 따뜻한 음악, 상큼한 음악, 밴드 음악의 카테고리 안에서도 말랑말랑한 느낌이 나는 음악으로 표현한다. 6일 여성 뮤지션 여섯 팀이 참가한 ‘올 댓 라이브(All That Live)’ 공연을 앞두고 한창 연습 중인 스웨터를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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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기태>

“무언의 그릇에 담긴 음악 같은 거라고 생각해요. 들어주시는 분들이 나누는데 외국의 팝 같은 분위기다라는 얘기 많이 듣고 부드럽고 가벼운 느낌의 모던록 같다는 얘기도 들어요.”스웨터의 장르를 묻는다면 굳이 구분짓기보다 듣는 사람의 느낌에 맡기겠다는 보컬 이아립(30)씨의 말이다.

섬세한 감성, 여성적인 노랫말

스웨터 보컬 이아립의 음색은 자우림과 롤러코스터를 섞어 놓은 듯하다. 그보다 여리고 담백한 느낌이 차이점. 가사를 읊조리듯 전자 음색과 어우러지는 보이스가 매력적이다. 또렷하고 굵은 개성이 드러나진 않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편안해지는 음색은 앨범 전체의 분위기를 주도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멍든 새’, ‘분실을 위한 향연’은 보컬의 거친 듯 하면서도 여성적인 음색이 돋보이는 노래. 섬세한 감성이 듬뿍 담긴 노랫말도 인상적이다. 조용히 내면의 흐름을 관찰하거나 상처 등을 노래한 가사는 구체적이고 명료한 의미를 담기보다 여성 개인의 감정, 감수성을 표현하는 데 충실했다.

“여성들만 느낄 수 있는 작은 사물이나 그런 것들에 대한 감정을 모아서 쓰는 건데 저는 록의 정신은 이래야 돼 그런 건 없어요. 그냥 솔직하게 우리 얘기를 한다고 생각해요.”

어느 평론가는 그들의 음악을 ‘소녀들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것 같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남자들이 쓴다든지 사회 참여적인 가사라든지 그런 게 아닌 여성들만이 쓸 수 있는 섬세한 감성들, 그게 소녀의 일기장에서 가장 극대화되잖아요. 전혀 엉뚱한 일이나 사물에 이상한 개념을 투영시키기도 하고 그것에서 오는 기발함이 있어요.”

기교가 들어간 음악보다 풍부한 목소리, 부드러운 감성의 곡을 선호한다는 드러머 신세철(32)씨의 생각이다.

이들이 처음 모인 것은 지난 1999년. 슬리퍼즈에서 활동하던 신세철, 웹디자인을 하던 이아립이 모여 키보드 임예진(27), 베이스 신지연(27)을 영입했다. 타칭 모범적, 자칭 내숭이라는 이들의 감성적 코드가 궁금하다.

“취향이 비슷하진 않아요. 5년 정도 같이 하면서 한 식구 같은 느낌이 있지만 마냥 한 식구 같진 않아요. 지금도 다른 멤버가 그 시간대에 뭘 하고 있는지 절대 모르는 그런 게 있어요. 굳이 알려고 물어보지도 않고.” 리더이기도 한 신씨. 식사메뉴 정하기, 싸가지 없는 모든 것, 정리 안된 모든 것, 민망한 모든 것, 칙칙하고 눅눅한 날을 싫어한다.

‘우리 밴드의 따뜻함 너희도 느껴봐’

“얘기해줘도 듣지도 않아요. 하하.”심심할 때면 뭘 할까 이거 저것 궁리하는 게 취미라는 이씨는 아름다운 함성, 기분 좋은 열, 딸기향의 쳅스틱, 겉은 딱딱하지만 속은 부드러운 빵을 좋아한다. 직사광선, 호흡곤란, 가부장제, 터프가이를 너무나 싫어한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연습 안하고 지내다 시간이 좀 지나서 전화해 다른 분들 어떻게 지내요 그러면 나도 몰라, 글쎄 뭐 하는가, 서로 뭐 하는지 전혀 모르는 분위기가 충격 반 당황 반이었어요.”

베이스를 맡은 신지연씨는 파티를 좋아한다. 그루브한 음악, 애시드 재즈 등 몸을 흔들 수 있는 비트를 좋아하는 그는 파티에 가서 춤추는 것이 취미다.

“너무나 평범하게 사는 사람들이에요. 음악 하는 사람들 그러면 만날 술 마시거나 라면 먹거나 궁색하게 살거나 사고를 치고 다니거나 그런 게 전혀 없어요. 다 모범생 같아요. 얼마나 열심히들 사는지.”“좀 내숭이 있죠. 다들.”‘서로 뭐 하는지 모르게’다양한 문화를 접한 뒤 그 경험을 음악으로 녹이는 것이 이들의 스타일.

올 8월쯤 2집을 낼 예정이라는데. “2집에서는 다 함께 나눠서 하려고 해요. 한 명의 음악적인 브레인에 의해서 음악이 만들어지는 것도 좋지만 밴드를 한다는 것은 단순히 멤버들이 모여서 플레이를 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거든요.”

1집의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지면서 편곡 부분에서 전자적인 요소를 많이 넣을 계획이라고 전한다.

“일 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어떤 음악을 만드는 데 있어서 신선한 발상이라든지 감성을 가지고 있는 게 우리 밴드의 장점인 것 같아요.”

대중적인 음악, 공감을 주는 음악. 스웨터가 지향하는 모습이다. 앞으로도 라이브 무대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가 스웨터 음악의 따뜻함을 전할 것이라 다부진 계획을 전한다.

임인숙 기자isim123@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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