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여성참모들이 터 잡기를 끝내고 가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청와대에 쏟아진 안팎의 시련에 아랑곳 않고 묵묵히 제 몫을 찾았던 그들이다. 지난 5월 송경희 전 대변인 경질로 잠깐 주춤거리기도 했지만, 청와대 안 ‘여성의 힘’은 워밍업을 끝내고 차고 넘칠 태세다. 청와대 전체 직원 480여명 가운데 여성 직원은 110여명. 갖가지 정책을 기획·집행할 수 있는 5급 이상 직원은 모두 23명이다. ‘국민생활을 편안하게’란 청와대의 국정운영 철학을 최일선에서 구현하고 있는 여성참모(5급 이상)들의 얼굴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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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참여수석실=청와대 여성참모들의 ‘왕언니’는 박주현 국민참여수석 비서관(차관급).<본지 732호 참조> 세계를 통틀어 처음 생긴 부서를 맡은 만큼 늘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토요민원조정간담회 상설운영, 현장모니터 비서관제 도입 등으로 일은 산더미처럼 쌓이고 있다.

박 수석과 업무를 분담하고 있는 브레인은 인권 변호사로 이름 날렸던 최은순 제도개선2비서관(37·2급). 쏟아지는 민원 가운데 반드시 손봐야 할 제도개선 과제를 발굴·해결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민주당 여성정책 전문위원 출신인 유송화 보좌관(36·4급)은 박 수석을 그림자처럼 보좌하는 참모.

사회복지학 전문가 출신인 정은영 과장(37·4급)은 최 비서관과 함께 제도개선2비서실 업무를 관장하고 있다. 여성학 박사인 이숙진 과장(39·4급)도 국민참여수석실이 손꼽는 재원 가운데 한 명이다.

▲제2부속실=이경숙 숙명여대 총장의 강력한 추천으로 청와대에 입성한 김경륜 실장(41·2급)이 이끌고 있다. 김 실장은 아동복지학 강사 출신이지만, 정치외교학 석사학위를 갖고 있어 ‘정치감각’도 남다르다는 평.

2부속실은 참여정부 대통령 부인의 새 역할을 만드느라 그동안 동분서주했지만, 아직까지는 뚜렷하게 드러난 것이 없는 ‘정중동’ 상태. 권양숙 여사의 ‘조용한’ 내조 스타일 때문이다. 새정치국민회의 마포갑지구당 부위원장 출신인 행정학 석사 이은희 국장(39·3급)과 민주당 대변인실 부장으로 일했던 박은하 과장(36·5급)이 실무를 책임지고 있다.

▲홍보수석실=김현미 국내언론비서관(41·2급)이 이해성 홍보수석과 호흡을 맞춰 국내 신문·잡지에 대한 홍보를 총괄하고 있다. 새정치국민회의 시절부터 부대변인을 맡았고, 노무현 후보 때도 부대변인을 맡아 기자들에게 두터운 신망을 얻은 것으로 유명하다.

이헌재 전 재정경제부 장관을 아버지로 둔 이지현 외신담당대변인(36·3급)은 유창하고 능수능란한 말솜씨와 태도로 로 외신 기자들에게 청와대 활동상을 소개, 주변의 걱정을 불식시키고 있다. 요즘은 날마다 열리는 춘추관 브리핑에도 종종 얼굴을 보이고 있다.

열린정치포럼 정책실장과 민주당 대변인실 부국장을 거친 김현 국장(39·3급)은 보도지원비서실에서 일한다. 춘추관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200명이 넘는 능구렁이 기자들과 부대껴 몇몇 기자들이 ‘3D국장’으로 부르기도 한다.

보트코리아, 노무현 후보 선대위 인터넷본부 홍보팀장을 지낸 송진옥 미디어홍보비서실 과장(36·4급), 민주당 정책위 심의위원을 역임한 이은형 여론조사비서실 과장(33·5급)이 실무를 맡고 있다.

▲민정수석실=서울고등법원 판사 시절 명판결로 이름 날린 황덕남 법무비서관(46·1급)이 노 대통령의 법무관련 보좌를 맡고 있다. 강금실 법무부 장관의 경기여고 1년 후배로, 남다른 ‘강단’을 가진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최근 2급에서 1급으로 승진했다. 법무법인 춘추 변호사 출신인 강선희 국장(38·3급)이 황 비서관을 돕고 있다.

법·제도개혁을 맡고 있는 민정2비서관실엔 박서진 국장(33·3급)이 있다. 서울대 공법학과를 나와 서울지방검찰청 남부지청 검사, 법무법인 덕수 변호사를 지낸 재원이다.

▲정책수석실=청와대 정책기획 업무를 총괄하는 정책기획조정비서실엔 조윤상 과장(33·4급)이 왕언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부터 국정홍보, 국내언론2비서실 행정관 업무를 맡아왔다. 노무현 대통령 후보 시절 텔레비전토론 기획팀에서 일했다.

정책상황비서실엔 여성부 총무과장을 지낸 이복실 서기관(42·4급), 정책관리비서실엔 민주당 전문위원 출신인 고재순 과장(39·4급)이 활약하고 있다. 지난 5월 자리에서 물러난 송경희(42) 전 대변인은 현재 총무팀 소속 비서관(1급)으로 청와대에 출근하고 있다.

▲비서실장 직속=총무비서실 민기영 전산정보과장(36·4급)은 민주당 사이버지원단 부국장, 노무현 후보 선대위 인터넷본부 기획팀장을 지낸 경력을 살려 정보 쪽을 맡고 있다. 의전비서실 이여진 외무관(29·5급), 국정기록비서실 이진 과장(36·5급)이 함께 손발을 맞추고 있다.

배영환 기자ddarijoa@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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