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여성들, 커뮤니티-네트워킹에 빠지다
2030 여성들, 커뮤니티-네트워킹에 빠지다
  • 최지혜 인턴기자(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
  • 승인 2020.03.08 12:12
  • 수정 2020-03-08 1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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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조이스’, ‘빌라선샤인’ 등
여성 전용 커뮤니티 인기
동종업계 네트워크,
전문 지식 얻고자 가입
커리어 방향성 새로 잡아 이직도
일에 대한 고민 나누며 소속감 느껴
모임 후기 온라인 연재하다
마케팅 칼럼 필진 되기도
헤이조이스 행사 사진ⓒ헤이조이스
2018년 9월 문 연 헤이조이스의 슬로건은 ‘영원히, 나답게’다. 여성들이 일하며 '자기 이름'으로 살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헤이조이스

밀레니얼 여성들이 여성만을 위한 유료 멤버십 커뮤니티에 가입해 네트워킹한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 사이 출생한 세대로 현재 20~30대가 여기 해당한다.

그간 여성들은 남성 중심 네트워크에서 쉽게 배제됐다. 여성들은 롤모델을 찾기 어렵고, 또래 여성들과의 네트워크도 마땅치 않았다.

이제 여성들은 새로운 판을 짠다. 해외에 사례가 많다. 미국의 ‘더 윙(the Wing)’, ‘헤라허브(HeraHub)’와 캐나다의 ‘메이크레모네이드(MakeLemonade)’ 등은 여성 전용 협업공간이다. 영국의 ‘올브라이트(AllBright)’는 여성 협업공간이자 회원제 클럽이다. 대체로 ‘공간’ 중심이다.

한국의 ‘헤이조이스’(대표 이나리)와 ‘빌라선샤인’(대표 홍진아)은 ‘커뮤니티’에 초점 맞췄다. 커리어 개발을 위한 강연과 모임, 여성 간 네트워킹이 주요 서비스다.

 

커리어 개발 및 퍼스널 브랜딩이 가능한 ‘헤이조이스’

2018년 9월 문 연 헤이조이스의 슬로건은 ‘영원히, 나답게’. 이나리 대표는 “여성이 자기 이름으로 살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여성의 ‘일’에 방점을 뒀다.

이 대표에 따르면 회원의 55% 정도를 20대가, 35% 정도를 30대가 차지한다. 롤모델과 ‘사회적 친구’를 만들고 싶은 욕구가 주요 가입 동기라고 설명했다.

이나리 헤이조이스 대표ⓒ헤이조이스
이나리 헤이조이스 대표는 네트워킹 기회를 위해 여성들이 감수하는 위험을 제거하고 싶다고 말했다.ⓒ헤이조이스

그는 “여성들은 네트워킹할 때 남성과 술을 마셔도 될지, 남성의 연락을 받아도 괜찮을지 고민한다”며 “기회를 위해 감수하는 위험을 제거하고 싶다”고 말했다.

헤이조이스에서는 사업 계획서 작성, 부동산 지식, 카드뉴스 제작 등 역량 강화 모임을 연다. 다른 일하는 여성들과 네트워킹하고 마케팅, 스피치 등 직무 관련 강연도 듣는다. 회원들이 직접 연사가 돼 퍼스널 브랜딩까지 된다. 헤이조이스식 표현에 따르면 그렇게 ‘무대에 올린’ 여성이 약 200명 정도다.

상시 가입 가능한 1년 단위 멤버십을 운영한다. 혜택에 따라 라이트(연회비 9만9000원), 스탠다드(49만9000원), 프리미엄(179만9000원) 등 세 종류로 나뉜다.

스타트업 마케터 김이서(27)씨는 2018년 10월 처음 헤이조이스에 가입했다. 블로그 기자단으로 모임 후기를 브런치에 연재한 것이 주니어 마케터에게 포트폴리오가 됐다. 마케팅 칼럼 외부 필진으로 글 쓰게 됐고 한 대학교에서 특강도 열었다.

헤이조이스에서 많은 여성과 네트워킹하며 특정 연령대에 결혼·출산해야 한다는 관념도 깨졌다. 다른 형태의 삶을 상상하게 됐다.

또한 “남성이 있는 커뮤니티에서는 남성들이 모임 취지에 맞지 않는 목적으로 참여하거나 불편한 발언을 하기도 한다”며 “헤이조이스에는 그런 불안이 없다”고 말했다.

허진선(30)씨는 작년 1월 커뮤니티 매니저로 일을 막 시작하고 헤이조이스에서 ‘커뮤니티 매니저로 살기’라는 행사에 참여했다가 가입했다. 동종업계 종사자들과 인연을 맺고 직무에 대해 배우고 싶었다.

미팅에서 주도적으로 협상하는 법을 배운 것이 기억에 남았다. 다양한 분야의 여성 연사들을 통해 직무에 필요한 전문적인 지식과 정보를 새롭게 얻었다. 그는 “자기 분야에 열정적인 여성들을 만나 시야가 넓어졌다”고 전했다.

 

밀레니얼이 네트워킹으로 성장하는 ‘빌라선샤인’

홍진아 빌라선샤인 대표ⓒ빌라선샤인
홍진아 빌라선샤인 대표는 일하는 밀레니얼 여성들이 일과 성장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네트워크의 필요성을 말했다.ⓒ빌라선샤인

빌라선샤인은 작년 3월 문을 연 ‘일하는 밀레니얼 여성을 위한 커뮤니티’다. 이들이 일을 지속하도록 사회적 자본을 공급한다. 취미, 역량 강화 관련 소모임을 열기도 하고 기획, 마케팅 등 직무 관련 콘텐츠뿐 아니라 주거, 노무, 법무 등 밀레니얼 여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강연 연사도 늘 밀레니얼 여성이다.

홍진아 대표는 “여성들이 일회적이지 않은 커뮤니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일과 성장을 함께 고민하는 여성들의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조직 내 어려움을 나누는 모임에서 다룬 주제로 회사 내에 ‘팀 회고 시스템’을 고안해낸 회원이 있다. 팀원 피드백을 통한 활동 점검 시스템이다. 해당 경험을 다시 빌라선샤인으로 가져와 공유했다.

3개월 시즌제로, 3월까지 시즌3를 운영한다. 멤버십 시즌권(22만원)과 온라인 멤버십 시즌권(6만6000원), 시즌3~6 통합 멤버십 1년권(79만2000원)이 있다.

빌라선샤인 모임ⓒ빌라선샤인
빌라선샤인은 '일하는 밀레니얼 여성을 위한 커뮤니티'를 표방하며 작년 3월 문을 열었다.ⓒ빌라선샤인

이혜란(28)씨는 빌라선샤인 시즌2부터 5개월간 활동 중이다. ‘내 일 회고하기’ 프로그램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정리했다. 커리어 방향을 새로 잡아 서울혁신센터 소속 사업단으로 이직했다.

빌라선샤인에서 직접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회원들이 서로 참조점이 될 수 있다’는 빌라선샤인의 메시지 덕에 용기를 얻어 시작했다. 이를 통해 자신의 섬세한 리더십을 발견했고 좋은 리더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커뮤니티에서 ‘여성연대’도 느꼈다. “여성으로서의 시각을 안전하게 주고받고 커리어에 관한 고민을 대가 없이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

커리어 전환과 창업을 준비하는 A(27)씨는 빌라선샤인에서 2개월째 활동 중이다. 빌라선샤인 회원들을 만나 잘 몰랐던 업계에 대해 듣고 커리어 선택지를 넓혔다.

그는 “여성과 남성이 함께하는 자리에서 남성에게 발언 기회가 더 많이 주어진다”고 지적하며 “여성들 모임에서는 이런 걱정이 준다”고 말했다. 이전에는 일에 대한 어려움을 상담할 곳도 마땅치 않았지만, 이제 빌라선샤인에서 고민을 나눈다. 소속감을 얻었다. “혼자라고 생각하는 많은 일하는 여성들이 함께 문제 해결을 모색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헤이조이스는 서울 강남구, 빌라선샤인은 성동구에서 주로 모임을 진행해 지리적으로 한 곳에 편중된 점이 아쉽다는 회원 의견이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헤이조이스는 전용 앱을 만들었다. 이 대표는 디지털 콘텐츠 제작 활성화 및 커뮤니티 라운지 강북 확장 계획을 밝혔다. 홍 대표는 온라인 멤버십을 만들면서 비서울 지역이나 외국에 있는 여성들도 가입했다며 모든 회원이 참여하는 메신저로 교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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