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통령 보는 듯, 탄핵 촉구한다”
“바이러스 퇴치 힘 쏟는 대통령 응원한다”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에 27일 오후 5시 현재 약 109만이 동의했다.ⓒ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에 27일 오후 5시 현재 약 109만이 동의했다.ⓒ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문재인 대통령님을 응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에 27일 오후 5시 현재 약 65만이 동의했다.ⓒ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문재인 대통령님을 응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에 27일 오후 5시 현재 약 65만이 동의했다.ⓒ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27일 문재인 대통령 탄핵 촉구 청원이 109만 동의를 넘겼고, 이에 맞불을 놓은 응원 청원이 65만 동의를 받았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촉구합니다’ 청원에는 27일 오후 5시 현재 약 109만명이 참여한 상황이다.

청원인은 “이번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있어 문재인 대통령의 대처를 보면 볼수록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아닌 중국의 대통령을 보는 듯하다”고 했다.

이어 국내에서는 마스크 품귀현상으로 국민이 마스크 구비에 어려움을 겪는데, 중국에 마스크 300만개를 지원했다고 말했다. 중국인 입국 금지 혹은 중국 경유 외국인 입국 금지 등 실질적인 대책을 제때 내놓지 않은 점도 비판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자국민 보호’가 아닐까”라며 “문재인 대통령을 우리나라 대통령이라고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탄핵을 촉구한다”고 주장하며 글을 마쳤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님을 응원합니다’라는 맞불 청원이 27일 오후 5시 현재 약 65만 동의를 받았다. 해당 청원은 26일 시작됐다.

청원인은 “국민 건강을 위해 대통령님을 비롯한 대한민국 정부 각 부처의 모든 분이 밤낮없이 바이러스 퇴치에 온갖 힘을 쏟고 계신다”며 “하지만 신천지라는 생각지도 못한 사이비 종교의 무분별한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코로나 19 청정지역이었던 대한민국이 단 일주일 사이 급속도로 확진자들이 불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악조건 속에서도 대통령님은 밤낮없이 오직 국민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계시며 신천지 바이러스 근원지가 되어버린 대구, 경북 지역을 위해 무척이나 애쓰고 계신다”고 적었다.

마지막에는 “수많은 대한민국 국민은 문재인 대통령님을 믿고 응원하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님이 있는 대한민국은 반드시 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나갈 것”이라고 글을 끝맺었다.

문 대통령을 둘러싸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 두 청원이 대결 양상을 드러낸 상황이다.

두 청원이 게재된 청와대 국민청원은 2017년 8월 19일 운영을 시작해 그간 정부와 청와대 관계자들의 답변을 끌어내고 정책에 반영되는 등 순기능을 발휘하기도 했다. ‘윤창호법’, ‘김성수법’, ‘성폭력처벌특례법’ 개정 등이 그 예다.

그러나 국민청원이 정치싸움의 전장이 돼 본래 취지에서 멀어졌다는 비판도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지난해 11월 ‘데이터로 보는 국민청원’을 발표하면서 “국민청원이 정치개혁 분야에만 집중돼 ‘정쟁의 장’이 됐다는 주장은 타당성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청원 수 기준으로 볼 때는 정치개혁 분야 관련 청원이 가장 많지만, 국민이 동의한 숫자를 기준으로 보면 인권·성평등 분야 청원이 1위였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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