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인들 환경 개선 위해 한목소리
'기생충' 영광 이어가기 위한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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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이름을 딴 ‘포스트 봉준호법’(가칭) 서명 운동에 영화인 1325명이 동참했다. ⓒ뉴시스·여성신문

영화인 1325명이 영화산업 구조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영화산업 구조 개선 법제화 준비모임’(이하 준비모임)은 지난 17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 ‘포스트 봉준호법’(가칭) 서명 운동에 영화인 1325명이 참여했다고 26일 알렸다.

포스트 봉준호법은 대기업의 영화 배급업 및 상영업 겸업 제한, 특정 영화의 스크린 독과점 금지, 독립·예술영화 및 전용관 지원 제도화 등 영화산업의 구조 개선을 위한 요구 사항이 포함된 법안이다.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을 통해 거둔 성과에 찬사를 보내면서도, 영광을 꾸준히 이어가기 위해서는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영화인들의 뜻이 담겨 있다.

준비모임은 “CJ·롯데·메가박스의 멀티플렉스 3사는 국내 극장 입장료 매출의 97%를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3사는 배급업을 겸하면서 한국영화 배급시장까지 장악하고 있다. 봉 감독이 성장해가던 2000년대 초중반과는 판이하게 다른 풍경”이라며 겸업 제한을 요구했다.

스크린 독과점에 대해서도 “지난해 한 인기 영화의 경우 무려 81%의 상영점유율을 기록했다. 같은 날 상영작은 총 106편이었다. 좋은 영화를 만들고도 스크린에 걸릴 기회조차 얻기 힘든 미래의 봉준호들은 씁쓸하고 허기진 반지하를 탈출할 길이 막막하기만 하다”고 설명하며 스크린 상한제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번 서명에는 임권택, 이장호, 이창동, 정지영, 임순례 감독, 안성기, 문성근, 정우성, 문소리, 조진웅, 정진영 등 배우를 포함해 제작자, 작가, 노조, 평론가, 교수 등 다양한 영화인들이 이름을 올렸다.

준비모임은 서명 이후에 대해 “영화산업 구조 개선 법제화 준비모임은 21대 국회에서 이 같은 사항의 법제화를 요청하고, 영화인들의 바람을 각 당에 전달할 방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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