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경기 위축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한국은행이 27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을 결정했다. 코로나19 확산세로 실물경기 위축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지만 경기 흐름을 지켜보겠다는 신중론을 택했다. 다만 코로나19가 장기전으로 악영향을 줄 경우 4월 중 금리인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확산이 급속도로 진행돼 경제에 상당한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일단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좀 더 지켜본 뒤 통화정책 변경 여부를 결정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한은은 금리인하에 따른 부작용으로 부동산 시장에서 쏠림 현상이 심화되는 우려를 고려한 것이다. 가계빚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600조원을 돌파했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4일 “아직 코로나19 사태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기준금리 인하 시 효과가 있겠지만 부작용이 있다”라며 부정적인 시그널을 던졌었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 23일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추가경정예산 최소 10조원 편성까지 나옴에 따라 한은이 경기 방어에 동참하지 않을 수 없다는 관측이다. 현재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전날(26일) 기준 1600명을 넘어서며, 실물경제지표상 코로나 19의 여파가 확인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한 결과 한은이 신중론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은 금통위가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0.1~0.2%p 가량 하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수정 경제전망 발표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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