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낙태 합법화 시위 일자
합법화 법안 발의 약속

© Alberto Fernandez facebook 캡처
아르헨티나 알베트로 페르난데스 대통령.  © Alberto Fernandez 페이스북

아르헨티나 알베트로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임신 초기 낙태(임신중단) 합법화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1일 의회 연설에서 “낙태가 일어나고 있다. 이건 현실이다”라며 이같이 약속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국가는 시민과 여성을 보호해야 한다. 지금은 21세기이고 자신의 몸에 대해서는 자유롭게 결정하도록 개인의 자유를 존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낙태 찬성 의지를 표명했다. 또 “임신 초기 낙태를 합법화하는 법안을 10일 안에 의회에 제출하겠다”며 “여성들이 낙태를 결심할 때 의료 체계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르헨티나 언론사 부에노스 아이레스 타임즈(Buenos Aires Times)는 페르난데스의 국회 연설 이후 몇몇 의원들은 일어나서 기립박수를 쳤고 국회 밖에서는 수 천명의 낙태 지지자들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주 부터는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수천명의 여성들이 참가하여 낙태 찬성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열렸었다. 시위자자들은 아르헨티나 정부를 향해 자유롭고 안전하며 그리고 합법적인 낙태를 요구했다. 변호사이자 이 시위의 최초 주창자인 메이블 가바라(Mabel Gabarra)은 “현재 시점에서 이 시위는 매우 역사적인 행동이다”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는 1년에 수십만의 낙태가 불법으로 이뤄지고 있고 보건국은 보고 있다. 최근 2018년에는 아르헨티나에서에서 낙태 합법화 법안이 하원을 통과했음에도 72명의 의원중 30명의 상원 의원만 찬성을 하여 법안이 최종 통과되지 못했다. 따라서 현재 아르헨티나에서는 성폭행을 당했거나 어머니의 생명을 위협할 때 만 낙태가 합법이라고 선을 그어 부분적으로 낙태를 찬성하고 있는 입장이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정권이 바뀌고 새로운 대통령이 들어서자 수십 년 간 계속되어왔던 낙태 불법화를 종식시키고 낙태를 합법화 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었었다. 정의주의자당 출신의 진보적 대통령인 알베르트 페르난데스(Alberto Fernandez) 대통령이 작년 12월 “낙태는 공공 의료의 문제”라며 낙태 찬성화를 지지했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타임즈에 따르면 몇 년 전부터 서구에서는 미투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났지만 아르헨티나 같은 남미에서는 그렇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남미는 카톨릭이라는 보수적인 종교 하에서 낙태는 범죄시 되었고 여성들은 여전히 폭력과 성폭력의 위험에 빠져있다는 것이다. 낙태 문제에 대해서도 우루과이, 쿠바, 멕시코는 낙태가 합법적이지만 엘살바도르 같은 다른 여러 중남미 국가들은 불법이어서 낙태를 할 경우 감옥에 가기도 한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