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19년 출생·사망통계
정부, 14년간 저출산에
185조원 쏟아붓고도
출산율 2년째 0명대

2019년 출생아 수와 합계출산율. ©통계청
2019년 출생아 수와 합계출산율. ©통계청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이 지난해 0.92명으로 떨어졌다. 역대 최저치다. 정부가 14년 간 저출산에 154조원을 투입했으나 출산율은 2년 연속 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통계청이 2월 26일 발표한 ‘2019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를 보면 지난해 태어난 아이는 30만3100명으로 2018년 전보다 2만3700명 감소했다. 전년도보다 7.3%나 줄어들어 간신히 30만명을 넘겼다. 2018년 출생아 32만7000명보다 7.3%나 줄어든 수치로, 1970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낮다. 지금까지 연간 출생아 수는 2000년 63만명이었다가, 2016년 40만명으로 2018년 33만명으로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합계출산율이 0명대로 떨어진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한국에 이어 합계출산율이 낮은 나라는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이지만 이들 나라의 합계출산율은 1.3명대다.

구체적으로 출산 연령 통계를 보면 20대 후반~30대 초반에서 출산율이 감소한 반면 40대는 늘었다. 40~44세는 전년 대비 출산율이 9.0% 증가했고 45~49세는 전년과 같았다. 이는 결혼을 늦게 하는 사람이 늘면서 출산 연령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합계출산율이 1명 이하라는 것은 한 세대가 지나면 출생아 수가 지금의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는 뜻이다. 통계청은 올해부터 인구 자연감소가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정부는 2006년부터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을 추진해 지난해까지 185조원을 투입했다. 구체적으로는 ‘2040세대 안정적인 삶의 기반 조성’ 부문에 14조6000억원이, ‘촘촘하고 안전한 돌봄 체계 구축’에 12조100억원이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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