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통해 워런·클로버샤
처음으로 여성 후보 2인 선택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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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엘리자베스 워런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과 에이미 클로버샤 미네소타주 상원의원을 공개 지지했다. 뉴욕타임스는 1860년 이래로 대통령 선거에서 지지 후보를 공개적으로 발표해 왔으나 지지 후보가 두 명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둘 다 여성인 점도 관심을 모았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월 19일 사설을 통해 워런 의원과 클로버샤 의원이 “급진적이지 않고 현실적”이라며 지지를 표명했다.

매체는 “트럼프 시대의 미국은 백인 우월주의, 일방주의, 부패, 문화전쟁으로 탈선했기 때문에 다시 합리적인 국가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정권 교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의 정권하에서 공정함은 사라지고, 당파성은 늘어가고, 불법 자금이 정치권으로 흘러가고, 경제 기반이 붕괴되 아메리칸 드림은 사라지고 있다”며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트럼프를 이길 수 있는 실현 가능한 진보를 대선 주자로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는 워런 의원에 대해 “부의 집중화에 반대하며 미국인들을 상대로 경제 시스템이 어떻게 조작되고 있는지를 우아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반독점 법안 같은 근본적이며 구조적인 경제 문제를 개혁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전면적 유아보육, 무료대학, 사회보장제도 확대 같은 정책은 실제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작더라도 훌률한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와의 관계를 개선하는 외교정책이나 클린 에너지 정책 같은 환경정책도 적절하다고 했다. 다만 워런의 적과 우군을 가르고 피아를 구분하는 정치 레토릭은 미국을 분열시킬 수도 있음을 경고했다.

클로버샤 의원에 대해서는 상원의원 시절 당을 통합하고 해결하는 협상가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고 평가했다. 분열된 워싱턴 정가와 미국의 양극화를 넘어 진보적 정책을 시행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는 클로버샤 정권에서 있을 수 있다는 평가다. 클로버샤 의원은 지난 2일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에 이어 민주당 경선 후보에서 사퇴했다.

뉴욕타임스는 버니 샌디스 상원의원에 대해서는 “수십 년 간의 화려한 정치 경력을 자랑하지만 부자들로부터 정치 자금을 너무 많이 받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의 급진적인 정책은 오히려 트럼프 재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건강상의 문제 뿐만 아니라 타협을 싫어하는 성격도 문제 삼았다. 샌더스 의원은 “경직됐고, 검증되지 않았으며, 분열적인 방법을 해결책으로 삼는다”면서 “이런 방식은 트럼프와 다를 바가 없다”고 혹평했다.

조셉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해서는 “외교정책에 대해서는 능수능란한 지도자가 될수 있겠지만 그의 공약은 트럼프 시대 이전으로 국가를 되돌리겠다는 복원만 강조한다”면서 “77세의 나이를 감안하면 차세대 정치 지도자들에게 횃불을 넘겨줄 때”라고 꼬집었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에 대해서는 “트럼프의 대적자는 될 수 있지만 재임 시절 유색인종 불심검문에 대한 사과가 부족했기에 부적절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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